IS 공포
04/23/18  
아무래도 권총을 한 자루 준비해야 할까봐. 친구는 심각하게 말했다. 테네시주 나쉬빌에서 150마일 가량 떨어진 곳에 사는 친구다. 샌디에고에 왔다가 볼일을 마치고 돌아가는 날, 서너 시간 함께 할 수 있다고 해서 마련한 자리였다. 친구는 신실한 기독교 신자이며 자기 절제와 신념이 강한 친구이기에 뜻이 있을 거라 생각하며 다음 말을 기다렸다.
 
 
IS대원에 의해 무고한 사람의 목이 잘려 나가는 장면을 보니 남의 일 같지가 않다고 했다. 미국에서 자생적으로 발생한 IS대원들에 의해 불시에 공격을 받을 수도 있으니까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미국 본토에서 자생할지도 모르는 테러리스트의 잠재적인 위협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듣고 있던 다른 친구는 나쁘지 않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남들에게 말하지 말고 회사 사무실 책상 속에 한 자루 넣어 놓으라면서 총의 반동이 심하지 않고 15발이 장전되는 이태리제 어떤 것이 좋다고 조언까지 했다.
 
 
필자는 말도 안 된다고 했다.‘총기를 소지하고 있다 보면 불의의 사고를 겪을 수도 있다’고. 이어서 감정을 제어치 못해 발생한 사고와 오발 사고 등의 얘기를 시작하려는데 조언했던 친구가 말을 끊었다. 두 발을 공포탄으로 넣고 실탄을 세 번째에 넣은 후, 잠금장치를 하면 안전사고에도 대비할 수 있다며 구체적인 방법까지 제시하는 것이었다. 묻지 않았고, 본인도 밝히지 않았지만 그 친구는 총기소지자임이 확실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IS의 야수와 같은 만행은 그치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총살은 기본이고, 바닥에 누워 있는 아기를 밟아 죽이고, 쇠창살에 가둬 두고 산 채로 불에 태워 죽이고, 칼로 목을 잘라 죽이고, 교수형으로 죽이고 여자들을 성노예로 팔아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에는 납치한 사람의 장기까지 팔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들은 인류의 분노를 자극하고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켜 전쟁을 도발하려 하고 있다. 이슬람과 기독교들 간의 종교전쟁으로 몰고 가려는 속셈이다. 그리하여 반미감정을 갖고 있는 일부 아랍 국가들의 지원과 협력을 얻을 구실을 찾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궁극적 목표는 아랍인들에 의한 아랍인들을 위한 아랍인들만의 이슬람 제국을 건설하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를 의식한 듯 오바마 대통령은 18일, 워싱턴 DC 아이젠하워 빌딩에서 있었던 반테러회담에서‘테러와의 전쟁’이 절대로 이슬람교와의 전쟁이 아니라고 천명했다. 테러와의 전쟁은 가슴과 영혼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테러리즘과 싸우기 위해서는 커뮤니티에서부터 극단주의 세력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조 바이든 부통령 역시 테러리즘을 막기 위해서는 세계 각국이 이민자 융화 정책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융화되지 못하는 이민자들이 갈등과 증오심에 극단주의에 빠지기 쉽다면서 외국인 이주자들이 사회에서 고립되지 않고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과연 이들의 주장대로 세계가 움직일까?
 
 
개개인의 안전은 각자가 챙겨야 하지 않겠느냐며 총을 구입하려는 친구의 얘기를 그저 농으로만 받아들이지 못하는 현실이 참담하다. 혈기 넘치는 젊은이들을 선동하고 유혹하여 이용하려는 IS의 음흉한 계획이 실제로 착착 진행되고 있지 않은가. 2,000여 명의 유럽 출신 젊은이들이 전사가 되기 위한 훈련을 받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리비아에서 납치된 이집트 기독교인들을 처형하는 동영상에서 소리치던 IS대원은 그가 사용하는 영어로 보아 미국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는 언론 보도도 있었다. 앞으로도 계속 섣부른 결정을 하여 테러조직에 가담하고 일을 저지를 젊은이들이 나타날 수도 있다. 친구의 말처럼 미국에서 IS대원으로 키워진 자들에 의해 테러가 일어날 수도 있지 않은가.
 
 
잇따라 보도되고 있는 IS의 천인공노할 만행이 미국에 사는 우리에게까지 심각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공개하는 동영상을 보지 않는 편이 좋겠다. 그것을 봄으로써 그들이 원하는 대로 말려들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정말 총을 사놓고 일어날 수도 있는 테러에 대비해야 할 것인가. 과연 어떤 대책을 세워야 할지 답답하기 짝이 없다. 2001년 911테러를 그 누가 예측이라도 했던가?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