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홈으로 발행인 칼럼
아메리칸 드림
04/23/18  
사람들은 미국에 유리천장이 있다고 한다. 보이지 않는 차별과 제한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그에 대해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연방 상원의원은 이렇게 말한다. 그것은 자신의 노력이 부족했음을 세상에 알리는 것에 불과하다고. 
 
 
마르코 루비오는 1971년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출생했다. 플로리다대학교를 졸업하고 마이애미 법대를 나왔다. 1990년에 웨스트 마이애미시에서 커미셔너로 봉직한 것을 시작으로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2000년 플로리다 111지구 주하원의원에 당선되고 2006년, 주하원의장으로 선출되었다. 2009년에는 38세로 연방상원의원에 당선되었다. 당시 루비오는 주지사 찰리 크라이스트에게 공화당 경선에서 완패당할 것으로 예견되었으나 보기 좋게 승리했다. 뒤이어 본선에서 49.8퍼센트의 득표율로 민주당 캔드릭 미크를 누르고 당선되었다. 그의 첫 상원 임기가 채 끝나기도 전에 루비오는 지난 13일2016년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루비오는 마이애미의‘프리덤 타워’에서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이곳은 자신의 아버지가 쿠바를 탈출하여 미국 입국 절차를 밟았던 곳이다.
 
 
“많은 나라의 최고위직은 부유하고 권력을 가진 사람들에게만 열려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바텐더와 메이드의 아들도 특권층과 똑같은 꿈과 미래를 가질 수 있는 특별한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루비오는 바텐더인 아버지와 호텔 메이드인 어머니 밑에서 자라난 자기 체험을 이야기하면서 미국은 노력으로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는 나라라고 외쳤다. 내일을 위한 기회와 희망이 살아있는 나라라고.
 
 
“아버지는 일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그러나 저도 같은 일을 하기를 원하지는 않았습니다. 아버지에겐 닫혀있던 모든 문들이 제겐 열리기를 원했습니다. 언제나 작은 바의 맨 뒤에 서서 일하던 아버지의 아들인 제가 오늘 프리덤 타워 연단 맨 앞에 설 수 있게 된 이 여정이 바로 아메리칸 드림의 진수입니다. 미국이 계속 특별한 나라로 남을 것인가는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아직도 저와 같은 여정이 가능한지에 달려 있습니다.”
 
 
마르코 루비오의 이 선언은 미국인들의 마음에 불씨를 당겼다. 민주당 힐러리에게 맞설 만한 다크호스가 부재했던 공화당도 그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지금 상황은 2008년 오바마가 출마했을 때와 유사하다. 당시 오바마는 민주당 내 지지도에서 힐러리와 비교도 되지 않았다. 그러나 민주당 내에서 집권 세력의 결집을 이끌어내어 예비선거에서 이겼다. 그때까지만 해도 공화당 후보와의 대결에서 승리를 이끌어낼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그러나 오바마는 승리했다. 이어 재선에도 성공했다.
 
 
NBC 뉴스는 루비오가 공화당의 가장 유력한 후보일 수 있다며 그를 2008년 대선에서의 버락 오바마와 비교했다.‘루비오는 아직 첫 번째 상원의원으로서의 임기를 끝마치지 못했으며, 더욱이 공화당의 선두 주자로 기존 인지도가 높은 젭 부시를 치고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루비오가 오바마와 마찬가지로 젊고 낙관적이며 미래지향적 후보로서 선두 주자로 나설 기회는 얼마든지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루비오는“이제 미국은 어느 정당이 나라를 다스릴지가 아니라 어떤 나라가 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할 세대적 순간에 서있다.”면서 2016년 대선을‘미국의 새로운 미래에 관한 세대적 선택’을 위한 선거로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변화의 메시지를 던지며 감동적 연설로 미국인의 마음을 움직였던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와 마찬가지로 루비오는 강력한 메시지를 들고 나왔다. 사람의 마음을 끄는 연설의 능력이 있다는 것도 대선에서 상당한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세대의 선택’이라는 캐치프레이즈에는 43세인 자신을 67세인 힐러리 클린턴, 62세인 젭 부시 등과 차별화하려는 의도도 보인다.
 
 
만일 루비오가 2016년 대선에 승리한다면 케네디에 이어 4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당선된 두 번째 미국 대통령이 될 것이다. 또한 최초의 히스패닉계 미국 대통령이 되는 신화를 새로 쓸 것이다.
 
 
우리가 루비오를 주시하는 까닭은 그가 다시 한 번 아메리칸 드림을 일깨우고 있기 때문이다. 유리천장은 우리가 쌓아 놓은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마르코 루비오가 2016년 대선을 통해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