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부모를 가진 자녀들 (2)
03/01/21  

부부는 이혼을 하면 남이다. 하지만 자식은 부모와 이혼을 할 수 있는 관계가 아니다. 부모의 불륜을 자녀들도 알고 있는 상황이라면 반드시 상담을 통해서 자녀들의 마음의 짐과 상처를 치료해 주고 또 그것으로 인해 스스로의 인생을 파괴하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 보통 부모의 입장에서 자신의 잘못으로 인한 것이라고 창피하다는 이유로 자녀에게 상담을 통해 도움을 주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불륜으로 큰 상처를 자녀에게 준 상처에 또 다시 더 큰 상처를 더하는 것과 같다.

 

한국 문화는 특히나 부모와 자녀간의 문제에 있어서 많은 경우 대화를 하지 않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아직 어린데 아이들이 뭘 알겠어?’ 라는 식의 생각 등으로 이리저리 아이들과 대화를 하는 것을 피하고 미룬다. 이런 식의 태도는 자녀들의 감정과 입장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다. 자녀가 어리다고 해도 최소한 6살 정도가 되면 거의 어른들의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것이 부모간의 불륜의 문제이건, 재정적인 문제이건 간에 아이들은 알고 있다. 부모가 다투는 이유를 설명해주지 않았다 해도 물어보면 놀랄 만큼의 정보를 확보하고 있다. 더구나 자녀가 십대가 되었는데도 부모가 자식이 어리다는 이유로 아무 이야기도 해주지 않은 상태에서 불륜의 문제나 이혼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어리석은 오만에 불과하고 그것에 대한 어려움의 대가를 반드시 지불하게 되어 있다.

자녀들이 어리다고 무시해서는 안 된다. 어린 자녀들일지언정 불륜 등의 문제가 부부간의 불화의 문제를 오히려 진지하고 정직하게 부모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알려주면서 자녀들의 이해를 구해야 한다. 그렇게 부모가 본인들의 체면을 지키기 위해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그저 큰소리나 치는 경우가 아닌 진심을 가지고 노력을 하면 대부분의 자녀들은 또 부모가 노력한 만큼보다 더 큰 보상과 위로를 준다. 이혼의 문제나 부모의 불륜을 이야기하면 자녀들에게 더 큰 상처를 주게 된다고 여기고 자녀들에게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고 피하는 것은 오히려 좋지 않은 결과를 낳는다.

본이 되어야 하는 것이 부모의 도리 이겠지만, 인생에 있어서 실패와 어려움을 겪게 될 때 그 문제를 오히려 자녀들에게 정직히 알리고 자녀들의 용서와 도움을 구하는 것은 자녀들에게 있어서 먼 인생을 두고 봤을 때 도움이 된다. 함께 실패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한 가족이 되어 정직하게 해결책을 구하는 과정을 통해 오히려 자녀들은 부모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도울 줄 아는 협력자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이 인생에서 피할 수 없는 실패를 경험하게 될 때 낙심하고 절망하는 것이 아닌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워가게 될 것이다. 상담을 통해 자녀들과 함께 어려움을 진실함으로 헤쳐나가고자 하는 이민사회의 가정들이 되어가기를 바라본다.

 

Eunice Joo (Ph.D., LPC, NCC),
꿀약국(Honey Pharmacy) 멤버
● Eunice Joo Counseling Clinic
● Ph.D, in Clinical Pastoral Counseling from NCCA (National Christian Counseling Association)
● M.A. (Clinical Counseling from Denver Seminary)
● LPC(Licensed Professional Counselor)
● NCC (National Certified Counsel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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