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정부가 나서야 한다
04/23/18  

온 동네 주민들이 두통과 구토를 호소했다. 대부분의 주민들이 피부염과 가려움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동네 뒷산 개스 저장소에서 개스가 새어 나오고 있었다. 주민들 대부분은 개스 저장소가 있는지조차 모르고 살았다. 조용하고 경치가 좋은 곳이라고만 생각하고 이사했다.

 

 

한 여인이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다. 본래 허약한 체질이라 병이 들어 그러려니 생각하며 살았다. 어느 날 너무 힘이 들고 오래 못살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나 곧 죽을 것 같아 내 유언을 전하고 싶은데.”그러자 친구가 말했다.“너희 동네 개스 저장소에서 개스가 유출되고 있다고 하는데 그 때문인 것 같다. 일단 우리 집으로 와서 함께 생활해보자.”2개월을 자기 집으로부터 35마일 떨어진 친구 집에서 지낸 후 그 여인은 놀랄 만큼 건강해졌다.

 

 

한 학급의 어린이들이 동시에 코피를 쏟았다. 그제야 개스 누출을 본격적으로 조사하기 시작했다. 그 학교는 현재 폐쇄되었고 전체 학생들 중 일부는 전학을 갔고 남은 학생들은 인근 학교들에 나뉘어 다니고 있다. 주민들의 상당수가 악취와 두통을 견디지 못해 임시거처로 옮겨 불편하게 생활하고 있다. 집을 지키고 있는 주민들도 이번 사태로 인한 피해를 감수하며 불안에 떨고 있다.

 

 

LA에서 약 30마일 떨어진 포터랜치에서 벌어진 일이다. 개스 저장소는 포터랜치 북쪽 오토 마운틴에 있다.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이다. 지하 8,750피트 깊이의 저장소에서 지난해 10월부터 하루 약 1,200여 톤의 개스가 누출되고 있다. 이번 개스 누출 사태로 벤젠과 같은 화학 물질에 장기간 노출될 위험이 커졌다. 주민들이 건강상의 위협을 받고 있으며 환경오염은 심각한 상태다.
주민들은 남가주 개스 컴퍼니가 어떠한 조처를 해줄 것이라고 믿고 기다렸다. 그러나 개스 컴퍼니도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한두 군데에서 새는 것이 아니고 수십 군데에서 새고 있었다. 개스 컴퍼니측이 임시방편으로 한 일은 주민들이 호텔에 거주할 수 있도록 조처했고 그대로 집에 남길 원하는 주민들에게는 공기 정화기를 지급했다. 현재 700여 가구가 임시 거처로 옮겼으며 1,000여 가구가 거처를 옮겨 달라고 신청한 상태이다. 보도에 의하면 피해주민의 수는 3만여 명에 이른다.

 

 

한편 개스 컴퍼니측은 지하에서 새고 있는 개스를 막기 위해 다양한 장비를 동원하고 있으며 공사가 완료되기까지 최대 4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주민들이 들고 일어났다. 아예 개스 저장소를 폐쇄하라고. 개스 컴퍼니는 개스의 유독 성분이 인체에 해롭지 않은 정도라며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고 했다. 두통과 구토는 일시적인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주지사 브라운이 개스 컴퍼니와 깊은 이해관계가 있어서 개스 누출 사건의 심각성을 무시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남가주 개스 컴퍼니와 샌디에고 개스 컴퍼니의 모회사인 샘프라 에너지에 브라운 주지사의 여동생 Kathleen L. Brown이 이사로 재직 중이기 때문에 사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를 꺼린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LA 시 검찰은 LA 카운티 수퍼리어 코트에 포터랜치 개스 누출 신속복구 및 사태해결 명령을 내려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사태의 확산이 남가주 개스 컴퍼니의 부실한 초동대처에서 비롯되었다며 개스 컴퍼니는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신속한 복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소장에서 LA 시 검찰은 개스 누출의 신속한 복구, 개스 누출 원인의 명확한 규명, 재발 방지 명문화 등을 요구했다. 아울러 안전규정 위반에 대해 민사상 벌금을 부과해 줄 것을 법원에 요청했다.

 

 

그러나 재판 진행 중에도 주민들의 고통은 계속될 것이며 환경 오염도 그치질 않을 것이다. 그대로 하루 1,200톤의 개스를 대기 속에 뿜어대도록 방치하지 말고, 더 이상 커다란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주정부와 연방정부가 나서서 개스 저장소를 폐쇄하기 바란다. 그리고 개스 유출로 피해를 입고 있는 지역 포터 랜치, 채스워스, 그라나다 힐스 등을 당장 재해지역으로 선포를 하고 재난 재해 대책본부를 설치하여 주민들의 피해를 막아야 한다. 그리고 철저히 조사해서 가스 컴퍼니가 그 배상을 하도록 조처해야 한다.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