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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시장, 과연 꿈과 기회의 땅일까?
04/23/18  

나는 미국에서 창업하는 기업들에게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간판을 내걸은 사람이다. 그러다보니 미국 시장이 얼마나 매력적이며 왜 더 많은 창업인들이 미국으로 진출을 하여야 하는지 온갖 감언이설로 최대한 많은 이들에게 어필하는 것이 내가 갖춰야 할 진정한 비즈니스 우먼의 자세라는 잔소리를 항상 듣는다. 그러나 나는 장사꾼이기 이전에 현실을 객관적으로 분석하라는 스파르타식 교육을 받은 미국의 법률가다 (뭐, 현실은 그렇지 않더라도 교육과정의 이론은 그렇게 이상적이었다).

왠지 한쪽으로만 치우친 이야기를 하다보면 내가 거짓을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어 소송을 기피하게 되었고, 그렇게 저렇게 업무 상담을 전업으로 하는 변호사의 길로 흘러들게 되었다. 나는 정직하고 성실한 서비스를 제공하리라는 순수하고 고지식한 목표로 창업을 했다. 그리고 미국시장의 장점과 단점을 몸소 느끼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내가 90년대 초반에 미국 땅을 처음 밟았을 때, 미국은 분명히 기회의 땅이었고 꿈의 나라였다. 그러나 세월이 흘렀고 세상이 변했다. 더 이상 미국이 반드시 한국보다 훨씬 살기 좋은 나라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한국은 그 당시의 악몽 같았던 IMF라는 위기를 기적처럼 극복해내고 IT 강국으로 발돋움하였다. 90년대에는 이곳에서 상당수의 사람들이 한국이라는 땅이 어디인지 잘 알지 못했는데, 2018년의 한국은 세계에서 wifi가 가장 잘 터지며, 편리시설이 기가 차게 발달했고, 수많은 k-pop 스타들을 배출하며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멋진 나라로 발전했다. 이제는 한국을 모르는게 이상하다. 그래서 요즘은 반드시 미국이라는 관문을 거쳐야만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반면에, 또 한편으로는 정권이 어떻게 되었든 이민이 얼마나 어려워졌든, 미국이라는 나라는 나와 같은 이민자들이 세계 각국에서 모여들어 이루어낸 문화 용광로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다 보니 미국은 여전히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 나가기 위한 가장 빠른 지름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떨쳐버릴 수 없다.

최근에 지인으로부터 돈을 버는 방법에 관한 베스트셀러를 한 권 추천 받았다. 그 중 가장 공감이 갔던 부분은 바로 이 세상에서 가장 성공하기 위해서는 한 분야에서 특출하여 최고가 되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많은 사람들과의 연결고리를 효과적으로 만들어 내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포드가 자동차를 발명한 것이 아니라 자동차의 양산체제를 통하여 대량생산화 시킴으로써 자동차의 왕이 되었고, 에디슨이 단순히 백열전구에 불이 들어오게 하는 기법을 특허 받아 유명해진 것이 아니라, 그 기술을 발전시키고 생산법을 발명하여 전구를 보급하며 전 세계를 밝힘으로써 그렇게 되었다는 논리였다. 저커버그는 소셜네트워크로 웹 상에서 이용자들의 인맥을 형성화시키며 15억 명 이상의 사용자를 연결시켰다. 어쩌다 보니 그들의 주 무대가 미국인 것은 우연일까?

2017년을 시점으로 미국의 GDP는 19조 이상이며 전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3억 명 이상의 인구가 몰려들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나라이다. 20여 개국과 자유무역 협정을 맺었으며, 아직까지는 영화산업, 스포츠, 금융시장 등 각종 산업을 대표하는 중심지로 세계 최강국의 자리를 빼앗기지 않고 있다. 그러나 마냥 미국이 좋다든가, 마냥 미국이 편하고 쉽더라는 이야기가 절대 아니다. 미국에서의 성공이 한국에서의 성공보다 쉽다는 보장은 전혀 없다. 아니, 훨씬 더 어려울 수 있다. 비교적 실속보다는 원칙을 중요시 하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다만, 가장 많은 국가들과 인류들, 그리고 문화들과의 연결고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적어도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문이 열려있는 지금 이 시점에서는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이야기다.

이지연 변호사 (Jeeny J. Lee, Esq.)
info@jlbridge.com
www.jlbridge.com
JL Bridge Legal Consulting 대표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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