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나게 살기
04/23/18  

생각은 생각을 낳는다. 한 가지 생각에 골몰하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생각 때문에 잠 못 이루는 사람도 있다. 잠 못 이루게 하는 그 생각이라는 것들이 행복하고 즐거운 일보다는 대부분 걱정거리, 근심거리일 것이다. 근심 걱정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마는 유난히 걱정을 많이 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소한 걱정에서 커다란 근심에 이르기까지 걱정은 끊임없이 걱정을 낳는다.

 

 

걱정은 걱정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해결 방법은 딱 하나이다. 그 걱정과 근심이 어디에서부터 연유하는가를 알고 그 원인을 해소하는 것이다. 세상사대부분의 근심 걱정은 돈에서 비롯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돈돈 하며 돈을 쫒아 다닌다. 그러나 돈이 세상만사를 해결해 주는 열쇠는 아니다. 돈 많은 사람들은 그들 나름대로 걱정과 근심 속에서 세월을 보낸다. 과연 무엇이 우리를 근심 걱정으로부터 해방시켜 줄 것인가?

 

 

어려서 부터 머리만 닿으면 잠이 들었다. 그 까닭이 깊게 길게 생각하지 않고 살기 때문이라는 것을 일찍 깨달았다. 삶의 목적을‘재미나게 살기’에 두고 살았다. 그러다 보니 돈 버는 일과 관련 없는 여러가지 일을 하며 살았다.

 

 

미국생활 23년 동안 참 많은 일을 했다.

 

 

가드닝 비즈니스로 시작한 미국살이가 오죽했겠는가? 비디오 가게, 학원, 비디오 홀 세일, 직장생활 5년, 그리고 지금 하는 사업에 이르기까지 먹고 살기 급급한 와중에도 늘 선후배, 친지들의 권유에 따라 이것저것 하면서 재미나게 살았다. LA 한인가정상담소 이사로 7년, 성토마스 한국학교 교장 8년, 한국에서부터 하던 보이스카우트 지도자 생활은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요즈음은 이글 진급하려는 대원들에게 꼭 필요한 시티즌십 기능장 심사위원으로 봉사하고 있다.

 

 

2009년부터 선거 때마다 투표소에서 선거 관리 요원으로 봉사하고 있으며, 2012년부터 지금까지 San Gorgonio Mountain에서 Ranger로 활동하고 있다. 라미라다시 개발을 위한 특별세를 올바르게 집행하는지 감시하는 Measure I Citizens’Oversight Board 멤버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활동했다. 지난 해6월부터는 임기 4년의 Planning Commissioner로 일하고 있다. 이 모든 일을 깊이 생각하지 않고 결정했다. 재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 또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 캘리포니아 57지구 공화당 센트럴 커미티 위원에 출마했다. 캘리포니아주에 80개 디스트릭이 있고 LA 카운티내에 22개의 디스트릭이 있으며 그 중에 하나가 57디스트릭이다.

 

 

57디스트릭에 포함되는 도시는 필자가 살고 있는 La Mirada를 비롯해 Norwalk 일부, Los Nietos,
Pico Rivera, Whittier, Hacienda Heights, Rio Hondo,South El Monte, Avocado Heights, city of Industry,La Puente, Valinda 등이 포함된다. 이 지역 주민의 60% 이상이 히스패닉, 30%가 백인, 10%가 아시안이다.

 

 

그런데 현재 커미티 위원 7명 전원이 백인이다. 이들 몇 사람이 30년 전부터 돌아가면서 센트럴 커미티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몇 차례 모임에 참석해보았다. 센트럴 커미티 위원들이 지역사회 발전에 관심을 갖고 주민들의 소리에 귀 기울여 공화당의 정책을 입안하고 수립하는데 일조하려 하지 않고 자기들끼리 모여 친목을 도모하며 즐기는 단체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이에 뜻있는 사람들을 모았다. 20대의 젊은이부터 가장 나이가 많은 필자까지 6명이 주축이 되어 새로운 57지구를 만들어 주민들을 위한 지역사회 발전에 도움이 되는 센트럴 커미티 위원이 되기로 했다.

 

 

한인뿐 아니라 동양인들이 별로 관심이 없는 분야로 14명의 출마자 중에 동양인은 필자 한 사람이다. 힘든 도전이다. 그리고 재미있는 도전이다. 투표일은 6월 7일이다.

 

 

생각이 생각으로 그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생각을 실현하며 살아야 한다. 그것이 재미나게 사는 것 아닌가? 재미나게 살기의 기본은 보람 있는 일을 하며 즐기는 거다.

 

 

부디 필자가 하는 일이 세상에 유익함을 남기는 일이 되길 바라며, 더 나아가 공의 실현의 씨앗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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