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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2023!
01/03/23  

2023년 새해 새아침이 밝았다. 우리는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할 때마다 설렘을 느낀다.

이처럼 새해를 맞이하면서 가슴이 설레는 것은 남녀가 다르지 않을 것이고 젊고 늙음의 차이도 없지 않을까 싶다. 늙었다고 그 감흥이 덜하고 젊었다고 더하지도 않다는 말이다. 사람마다 그 바람이 다르고 차이가 있기는 하겠지만 이런 설렘은 닥쳐올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새해에 거는 기대감이 한 데 어울려 나타나는 것이다.

지난 12월, 미중서부 지방에 갑자기 밀어닥친 폭설과 한파 등 악천후로 4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우리가 어찌 할 수 없는 자연재해라고 그냥 고개를 돌리기에는 너무나 가슴 아프고 속상한 일이다. 눈 속에 고립되어 있는 사람들을 구하러 가던 소방대원들이 폭설로 인해 위기에 빠져 구호를 요청하는 상황이 발생할 정도로 현장은 참혹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폭설과 한파는 항공기 운항에도 큰 차질을 빚게 하여 항공기 수천 대가 운항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고 여행객들은 발이 묶여 공항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 항공기 운항이 재개되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보도도 있었다.

이런 상황은 자연재해이기에 우리가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한다고 하더라도 사람의 힘으로 얼마든지 피할 수 있는 재해가 지구 한 편에서 10달째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한 전쟁, 인간에 의해 발생한 재해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유럽의 빵 바구니(Bread Basket of Europe)라 불리는 곡창지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곡물가격은 치솟을 대로 치솟았고, 러시아가 공급하고 있는 천연가스 또한 가격이 오를 대로 올랐다. 뿐만 아니라 유가 상승으로까지 이어져 지구 한 편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으로 전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다 3년을 넘어서 4년째 접어들고 있는 코로나 19로 빚어진 팬데믹 상황도 심각하다. 이로 인해 사람들의 의식구조와 생활 패턴이 바뀌었고, 사회 시스템의 변화도 불가피했다.

그런데 최근 거대한 인구를 가진 중국이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전환하면서 세계 각국의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나라가 해외 입국자로부터 코로나 음성 확인서를 받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중국인 감염자가 입국해 다시 코로나 대유행으로 번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이탈리아의 한 도시에 도착한 중국발 항공기 승객 가운데 절반 이상이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는 뉴스는 우리를 놀라움과 두려움에 빠트렸다. 이런 까닭에 각국은 중국발 항공기를 이용한 입국자들들에게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측정하는 PCR 검사를 의무화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한 가지 위안이 되는 것은 세계 여러 나라들이 처음 위드 코로나 정책을 펼칠 때 일각에서는 전 국민의 감염으로 나라 전체가 큰 위험에 직면하지 않을까 우려했었으나 아직까지 어느 나라에서도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내가 느끼는 설렘은 역설적이게도 바로 이와 같은 인재로부터 연유한다. 올해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고 코로나 사태도 완전하게 종식돼 온 세계가 평화와 풍요를 누리며, 질병과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나 더 건강한 삶을 영위하고, 전 세계인들이 화합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국립기상대(NWS)는 올 1월 초, 우리가 사는 남가주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하고 있다. 몇 년 동안 이어지고 있는 가뭄으로 남가주는 심한 갈증에 빠져있다. 이런 상황에서 가뭄 해갈이 충분할 만큼 비가 와준다면 얼마나 큰 축복인가. 더구나 도시에 내리는 비는 대지를 초록으로 물들이고, 산간고지에서는 눈으로 내려 산하를 순백으로 치장해 남가주의 겨울을 낭만과 화려함으로 수놓는다. 이렇게 겨울을 즐기다 보면 곧 향긋한 꽃향기가 봄바람에 실려와 우리들의 콧잔등을 간질이는 날이 오지 않겠는가.

우리 앞에 펼쳐진 2023년. 이 순백의 도화지에 우리 모두가 마음을 모아 아름답고 멋진 그림을 그리자. 우리 모두 붓을 잡고 평화의 2023년, 화합의 2023년, 풍요의 2023년, 행복의 2023년을 그려 보자.

우리들의 아름답고 멋진 2023년의 문을 활짝 연다.

안창해. 타운뉴스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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