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 복용·한방 치료, 언제 어떻게
03/20/23  

제가 9년 동안 미국 일청한의원을 운영하면서 환자분들이 한약과 한의원 이용에 있어서 많이 궁금해하시는 것에 대해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환자분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 중 하나는 왜 한약은 한 달씩 혹은 그 이상 오랫동안 복용해야 하느냐 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환자의 증상에 맞게 잘 처방된 한약은 빠르면 효과 반응이 2~3일, 보통은 5~6일 정도면 몸에 호전 반응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한의원을 찾는 환자들은 한국의(미국의 경우도 같지만) 경우 한약은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어 경제적 부담이 크기에 가벼운 증상일 경우 약국에서 시작해서 호전 안 되고 증상이 악화되면 1차병원, 2차병원, 3차병원까지 치료 받게 되지요. 이러한 과정을 거쳐 치료를 받아도 치유가 안 되면 한의원으로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대부분 만성 내지 내과적인 중증환자들이 많이 오게 됩니다. 이렇다 보니 치료 기간이 길어지게 되어 보통 15일에서 한 달 정도 약을 복용하게 됩니다.

 한약은 언제 복용하는 게 가장 좋은가?

복약 이행률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는 환자들이 잊지 않고 약을 얼마나 잘 복용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데요. 식후 30분이 가장 복약 이행률이 높았습니다. 많이 사용하는 진통소염제나 항생제의 경우 위장점막을 자극하여 속쓰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약들은 일반적으로 식후 30분에 복용하도록 합니다. 하지만 한약의 경우에는 여러 약초를 조합하여 만들기 때문에 많은 한약의 성분은 위가 아닌 장에서 여러 가지 변화를 거친 후에 우리 몸에서 흡수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화에서 흡수까지 걸리는 시간이 양약에 비해 긴 편입니다. 그래서 약효도 양약보다는 시간이 걸립니다. 하지만 위장이 비어 있는 경우 효과가 빨리 나타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한약 복용 시에 속쓰림이 없다면 빈속에 복용하시는 것이 더 효과가 빠릅니다. 하지만 약재에 따라 자극성이 있는 경우에는 위점막에 바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그런 경우에는 담당 한의사의 안내에 따라 식후에 복용하시면 되겠습니다.
한약 투여 일수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 드리면 원래 저의 조부님께서 한의원 하실 때에는 탕약을 지어주면 집에서 달여서 복용했는데 1재는 20첩이고 두 첩 달이고 재탕해서 하루 3번 복용하니 한 재는 10일간 복용하게 됩니다. 저의 아버님이 진료를 시작한 1987년 정도부터 한의원에서 약을 달이기 시작했습니다.
약을 달여서 환자에게 투약했을 때 장점은 환자가 약 달일 때 소비되는 노동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점, 약의 양과 약 성분이 일정해서 약 효과가 일정하다는 점, 보관과 휴대가 편한 점 등이 있습니다. 반면 단점은 악탕기가 일반 가정용보다 크다 보니 한 번 달일 때 많은 약을 넣어야 되고 만성질환자들이 많기에 최소한 15일내지 30일 정도의 약으로 만들다 보니 환자들 개개인의 경제적 부담이 큰 것 등입니다.

한방치료는 어떠한 경우에 제일 적합할까요?
컴퓨터가 고장이 나서 작동을 안할 때 하드웨어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고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드웨어를 병리학적인 문제라면 소프트웨어는 생리학적인 경우로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병이 나면 일단 혈액 검사부터 단층 촬영까지 모든 병리적 검사를 해보지요. 그런데도 원인이 안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소화가 안 되고 속이 불편한데 내시경 등의 검사를 해 보면 아무 이상이 없는 경우 “당신은 신경성입니다.” 이런 진단을 받는 경우 바로 위장의 소프트웨어가 고장이 난 거지요. 이런 경우 한방이 우수합니다. 양방은 검사상 데이터에 이상 소견이 있어야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지요. 거기에 반해 한방은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원인이 있다고 봅니다. 그것은 즉 그 장기의 생리학적 허실에 따라 증상이 나타난다고 진단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만성/재발성 방광염의 경우 하드웨어(방광/요도)의 문제는 전혀 없는데 약 복용할 때는 증상이 없어지다가 약을 끊으면 다시 재발하고. 그럴 경우 소프트웨어(면역력/장부의 기능)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 봅니다. 이런 경우는 더욱 강력한 소소프트웨어로 업그레이드함으로써 치료를 할 수가 있습니다. 그것이 한의학의 특화된 강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성 편두통 천식 어지러움증 같은 증상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환자분들의 입장에서는 내가 언제 한의원을 가야 하는지 양방병원을 가야 하는지 명확하게 알지 못 하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한국처럼 당일로 병원에 방문하기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우선 병이 발병하면 양방병원에가서 먼저 진단을 받고 치료 받는 것을 권합니다. 한방치료로 인해 증상이 없어져 하드웨어의 문제점을 너무 늦게 발견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양약이 한약보다 저렴하니 가성비도 생각해야 하구요.


약 복용할 때만 호전되고 재발이 잘되는 증상들 분명 불편한 증상은 있는데 진단이 안 나오는 경우 한방의 생리학적으로 진단을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저희 일청한의원에서는 카카오톡으로 무료로 간단한 상담을 해드리고 있으니, 카톡에서 일청한의원을 검색하신 후에 문의 주시면 됩니다.

 

  

 일청한의원 원장 한의학박사 송선호

(714) 771-3127

1327 E. Katella Ave., Orange, CA 92867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