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한국으로 가라
04/23/18  

국내외적으로 우리나라 대표 건강식품인‘김치’의 위상이 높아진지는 꽤 되었고 요즈음에는 한국 식품 전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몇 해 전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셀 오바마가 직접 담근 김치를 공개해서 화제가 되었었다. 예쁜 김치병이 가지런히 놓인 사진을 보고 제대로 담갔을까 걱정 했었던 기억이 있다.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뉴욕 일레븐 일레븐 웰니스 센터(Eleven Eleven Wellness Center) 설립자 프랭크 립먼(Frank Lipman)은 지난 해 4월 20일 뉴욕포스트(New York Post, NYP)에 기고한 글을 통해“발효 음식인 김치의 젖산균은 면역 체계를 강화해주고 염증과 붓기에도 효과적이다”라며 김치를 건강식품으로 꼽기도 했다.

  

NYP는 지난 7일 다시 한 번 김치 예찬에 나섰다. 이 매체는 이날‘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한국으로 가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김치뿐만 아니라 한국인들의 주식(主食)인 여러식재료들은 건강에 유익한 것들이라며 한국 음식문화 전반에 대해 예찬했다. NYP는 구체적으로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mperial College London)이 영국의 의학저널인‘더 란셋(The Lancet)’에 발표한 연구 논문을 인용해‘35개 선진국을 대상으로 2030년경 출생할 국민들의 기대수명을 예측한 결과, 한국 남성과 여성은 각각 84세와 90.8세로 남녀 모두 최상위에 올랐으며, 반면 미국은 남성 79.5세, 여성 83.3세로 최하위를 기록했다’며 김치, 비빔밥과 같은 한국의 전통음식이 한국인들을 장수하게 만든다고 소개했다. 이 매체는 김치는 한국인들의 식탁에서 빠지지 않는 음식으로 채소를 발효해 포만감을 주는 섬유질과 항산화 성분뿐만 아니라 유산균이 풍부해 인체의 병균을 퇴치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 비빔밥은‘쌀, 채소, 고추장, 계란, 약간의 육류를 한 그릇에 담은 음식으로 소화가 잘되고 건강한 식재료를 가득 담고 있다’고 언급했다.

  

어려서 도시락 가방에 김치가 빠진 적은 거의 없었다. 책가방 속에 든 김치병에서 국물이 흘러 나와 책과 노트 등을 빨갛게 물들였고 때론 버스 안이 온통 김치냄새로 넘쳐나기도 했다. 또, 겨울철 4교시 수업에는 으레 난로에 올려놓은 도시락에서 나는 김치냄새와 눌은밥 냄새에 침이 고여 공부가 제대로 되지 않던 시절도 있었다.

  

지난 해 메인주 브룬스 윅크라는 시골에 있는 Bowdoin 칼리지에 다니는 막내아들이 사진 한 장을 보내왔다. 사진에는 김치와 비빔밥에 들어갈 나물 등이 잔뜩 들어있는 배식대와 김치와 비빔밥이라는 영문 표시가 있었으며 친절하게 비빔밥을 먹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었다. 그래서 아들에게 한국음식이 나오는가 물으니 매주 수요일 점심이나 저녁에 나온다고 했다. 비빔밥뿐만 아니라 가끔 불고기도 나오고 상추도 나온다면서 이날이 기다려진다고 했다.

  

이처럼 총학생수라야 2,000명 남짓에 불과한 미국 시골의 작은 대학의 식단에도 이제는 한식이 나오고 있는 것만 보아도 한식이 세계적인 음식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음이 분명하다. 한국 학생이 손에 꼽을 만큼 적은 학교에서 한식을 식단에 올리는 것은 소수의 학생들에 대한 학교 측의 세심한 배려이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 건강식으로 한식과 비교할 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한국 국적기에서 제공하는 비빔밥은 세계인들이 즐겨 찾는 기내식으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되었고, 타국적기에서도 기내식으로 한식을 제공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싱가포르항공, 에어프랑스, 루프트한자, KLM네덜란드항공 등은 이미 비빔밥, 쇠고기잡채덮밥과 같은 한식을 기내식으로 도입했다.

  

에어프랑스·KLM 이문정 한국지사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한국 국적의) 두 항공사가 한식을 선보인 뒤로 어느 비행기를 타든 한식을 찾는 승객이 부쩍 늘었고 외국계 항공사도 이에 맞춰 기내식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며 기내식에 부는 한식 바람에 대해 이야기 했다.

  

한식은 푸짐함으로도 세계인을 사로잡고 있다. 친하게 지내는 멕시칸계 미국인 친구는 한국 식당에 갈 때마다 수많은 반찬에, 그리고 별도의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계속 리필 된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다. 또 주문한 음식은 다 먹을 수 없어 늘 남은 음식을 싸갖고 가서 한 끼를 더먹을 수 있어 감사한다고 했다. 사실 비슷한 가격에 영양가나 맛 그리고 양, 어느 것을 고려해도 한국 식당만큼 만족을 주는 곳은 찾기 힘들다.

  

하지만 한식이 세계인들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문제도 아직 많다. 젓가락 사용법을 홍보하고 뜨거운 국이나 탕을 비롯해 한국음식 먹는 방법과 주의할 점 등을 알려 이질적인 문화로 인한 불편함이 한식을 찾지 않는 이유가 되지 않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또 무엇보다 원활한 언어소통 문제에 신경 써 한식은 건강하고 푸짐하며, 불편함 없이 즐길 수 있는 음식이라는 생각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끝으로 누구나 쉽게 요리할 수 있도록 알기 쉽게 레서피를 만들어서 널리 알리는 방법에 대해서도 연구가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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