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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를 부르는 생활 (1)
08/06/18  

치매라는 말은 라틴어에서 유래된 말로 ‘정신이 없어진 것’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지적 능력이 모자라는 경우를 ‘정신 지체’라고 부르는 반면, 치매는 정상적으로 생활해오던 사람이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뇌기능이 손상되면서 이전에 비해 인지 기능이 지속적이고 전반적으로 저하되어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이 나타나고 있는 상태입니다. 여기서 인지 기능이란 기억력, 언어 능력, 시공간 파악 능력, 판단력 및 추상적 사고력 등 다양한 지적 능력을 가리키는 것으로 각 인지 기능은 특정 뇌 부위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치매는 인종과 국적을 불문하고 발병하지만, 나라마다 발병하는 치매의 비율이 조금씩 다릅니다. 한국인의 경우, 대뇌 피질세포의 점진적인 퇴행성 변화로 인하여 생기는 알츠하이머병이 70%로 가장 흔하고,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뇌졸중에 의해 치매가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가 17%로 두 종류의 치매가 전체 치매의 약 90%에 해당합니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가장 대표적인 퇴행성 뇌질환으로 예전에는 원인이 불명확하다 여겨졌지만 근래의 연구에 따르면 평상시 뇌운동을 통해 뇌세포를 단련시키면 대뇌 피질의 변화를 초래하는 단백질의 축적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혀졌습니다. 또한 혈관성 치매는 알츠하이머병 치매보다 보행장애, 연하 곤란, 사지 마비 등의 신경학적 이상이 많고, 고혈압, 당뇨병 등의 성인병이 같이 있는 경우도 많으므로 생활상의 주의가 더 필요합니다.

 

이와 같이 치매는 당연히 나이가 들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활습관과 식습관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데 잠시 우리 현대인의 하루를 엿보도록 하겠습니다. 

 

A씨는 업무를 마친 후, 교통체증에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서자마자 허겁지겁 과자나 탄산수로 허기를 채웁니다. 아니면 입맛이 없어서 식사를 미루다 TV를 켭니다.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다가 슬슬 배가 고파지자 라면을 끓입니다. 먹고 나면 바로 후회가 되어 늦게까지 자지 않고 TV를 보거나 쓸데없이 시간을 보냅니다. 늦은 밤, 잠을 청해보지만 좀처럼 잠이 오지 않고, 자더라도 선잠을 자다가 새벽녘에야 깊은 잠을 자기 시작합니다. 아침에 잠에서 깨면 머리는 아직 무겁고 오늘 할 일에 마음이 무거워져 담배부터 입에 뭅니다. 어제 저녁 늦게 라면을 먹었으니 오늘 아침식사는 영 먹고 싶지 않습니다. 빈속에 커피와 함께 다시 교통체증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B씨는 7시가 넘어서야 업무가 끝났지만, 새로 생긴 거래처와 저녁식사 약속을 지키기 위해 서둘러 차를 타고 회사를 나섭니다. 고기와 함께 한두 잔 시작한 술이 어느덧 한 병, 두 병이 되고 노래방에 들렸다가, 치맥으로 입가심하고 나니 벌써 밤 1시가 넘었습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침대에 말 그대로 뻗어버립니다. 한두 시간 잤을까요? 목이 타고 소변이 마려워 한밤중에 깨고는 잠이 오지 않아 한두 시간 있다가 새벽녘에 잠시 눈을 붙입니다. 아침엔 숙취로 따뜻한 국물이라도 마시고 싶지만 부랴부랴 옷을 입고 나가기 바쁩니다. 가다가 도넛 가게에 들러 설탕이 잔뜩 발린 도넛을 크게 한입 먹습니다.

 

C씨는 막내아들이 동부로 대학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생활에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아이들로 북적이던 큰 이층집이 이제는 텅 비어서 남편과 C씨만 같이 생활합니다. 아이들 뒷바라지할 때는 혼자만의 시간이 무척 그리웠는데 매일 혼자 지내게 되니 우울합니다.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고, 북적거리던 식탁에서 남편과 덩그러니 식사를 하는 것도 재미가 없어 마트에서 사온 밑반찬이나 국으로 대충 때우기가 일쑤입니다.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 의사선생님께 조언을 구했더니 우울증이라며 약을 줍니다. 약을 복용하고는 잠을 자는 시간이 많아져 깨어 있는 시간에는 부쩍 더 피곤함을 느낍니다.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어느 정도 공감하는 부분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걸까요? 무엇이 우리를 이토록 바쁘게 움직이게 하고 무기력하게 합니까? 이대로 가도 우리 괜찮은 것일까요? 

 

다음에는 왜 이런 우리의 생활방식이 잘못되었는지 알아보고 치매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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