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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새아침이 밝았다.
01/02/19  

2018년은 정말 다사다난했다. 국내외적으로 가장 큰 사건은 김정은의 국제무대 등장이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세 차례나 회담을 했고, 트럼프 대통령과도 만났다. 그야말로 빅쇼였다. 김정은과 트럼프가 나란히 걸어 나와 만면에 웃음을 지으며 두 손을 맞잡았다. 두 사람이 회담 결과를 발표할 때 우리들은 향후에 벌어질 엄청난 일들을 잔뜩 기대했다. 그러나 북한과 미국은 제 고집을 꺾지 않고 서로를 비방하며 관망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온갖 정성을 다 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열차타고 평양으로 갈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김정은의 북한 집단이 모든 것을 쏘옥 빼먹고 언제라도 트집을 잡아 일시에 돌변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미국도 꽤나 소란스럽게 한 해를 보냈다. 트럼프의 정치가답지 않은 행동과 발언으로 온 세계가 일 년 내내 시끄러웠다. 언론은 언론들 나름대로 쉬지 않고 트럼프를 공격하고 있다.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기 위해 필요한 예산을 심의해 달라는 트럼프의 요청이 거절되었고 급기야 트럼프는 자신이 말 한대로 셧다운해버렸다. 언제 정상적인 업무복귀가 이루어질지 예측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국경에 장벽을 설치해야 한다는 트럼프에게 민주당은 반대를 거듭하고 있다. 민주당은 무차별적으로 미국경을 넘어 들어오는 사람들을 막기 위한 마땅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는 2019년에 시리아에서 미군을 철수하고 아프카니스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을 절반 정도만 남기고 철수하겠다고 했다. 미군 철수가 미칠 영향은 엄청날 것으로 예상한다. 중동으로 세력을 뻗치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는 러시아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고 이로 인해 중동은 커다란 소용돌이에 빠지고 말 것이다. 아프카니스탄도 마찬가지로 움츠려 들었던 이슬람 세력들에게 호재를 만들어 주리라. 또 한바탕 전쟁 포화가 세상을 뒤덮을 것이다.

 

그뿐만 아니다. 유럽에서 각종 소요사태 및 테러가 그치지 않고 계속되었다. 오늘날 지구촌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세력이 바로 이슬람이다. 이미 세상에서 두 번째로 많은 가치관이자 이념으로 자리 잡은 이슬람의 성장세는 가히 공격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2018년 한 해 동안 무슬림 가정에서 태어난 신생아가 러시아 전체 가정에서 태어난 신생아 숫자보다 훨씬 많다고 한다. 이런 추세로 진행된다면 향후 30년 후 지구촌 인구의 1/3이 무슬림이 될 것이다. 무슬림들은 자신들의 가치와 신앙을 확산시키기 위해 전면전을 마다하지 않는다. 우리는 무슬림 과다국인 터키,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등에서 이런 현상을 분명하게 보았다. 유럽의 무슬림의 숫자도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2018년은 개인적으로 힘든 한 해였다. 1월을 티베트를 거쳐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까지 갔다가 돌아온 후, 그곳에서 얻은 고소증으로 지금까지 고생하고 있다. 2017년 히말라야에 다녀와서 회복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2018년 무리하게 또 다녀온 후유증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의사를 만나 진찰을 받고 각종 검사를 받아도 특별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팔다리 어깨허리 온 몸이 쑤시고 아프고 무기력증과 피로감에 시달리고 있으며 시도 때도 없이 졸리다. 약이나 주사를 맞아 고쳐질 병이 아니기에 치료하기가 더 어렵고 힘들다. 2019년에는 몸을 정상적으로 되돌리는 일에 전념할 계획이다. 지난 12월 들어서서 시작한 수영이 몸의 커디션을 유지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꾸준히 지속하다보면 히말라야 가기 전의 상태로 회복하게 되리라 믿는다.

 

2019년, 기해(己亥)년은 황금색 돼지의 해다. 음양오행설에 입각해 10간을 오방색으로 분류할 때 갑을(甲乙)은 청색, 병정(丙丁)은 홍색, 무기(戊己)는 황색, 경신(庚申)은 백색, 임계(壬癸)는 흑색에 해당한다. 또 12지는 저마다 해당 동물이 있는데 열두 번째인 해는 돼지다. 그래서 황색 돼지의 해가 된다. 우리 조상들은 대대로 황색과 돼지를 황금과 돈에 비유해 왔다. 그래서 황색 돼지의 해를 황금색 돼지의 해, 혹은 황금 돼지의 해라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이처럼 황금과 돼지, 부(富)를 의미하는 두 가지가 겹쳐지는 해이니 만큼 모든 사람들이 풍요로운 경제생활을 누리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또 한반도 평화에 큰 진전이 이루어지고 더 나아가 세계 곳곳에 난무하고 있는 폭력과 분쟁, 전쟁이 그치고 평화가 강물처럼 넘쳐나는 해가 되기를 바란다.

 

끝으로 독자 여러분 모두가 뜻하는 대로 이루는 해로 만들기를 기원하는 바이다.

안창해. 타운뉴스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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