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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 민족
04/23/18  |  조회:117  

미국에 살면서 고국을 그리워할 때 항상 손꼽던 것 중 하나는 짜장면 배달시켜 먹기였다. 수화기 내려놓고 뒤돌아서기 무섭게 벨이 울린다는 짜장면 배달은 매번 감동 받아 마땅했다. 한국에 와서 살다보니 한국의 배달 문화는 과연 혀를 내두를 정도이다. 동네 마트에서 장을 보면 2만원 이상 구매 시 집까지 배달해 주고 당연히 따로 서비스 비용은 발생하지 않는다. 집에 앉아 짜장면은 물론이며 치킨, 냉면, 햄버거, 떡볶이, 족발, 보쌈 등 밤 늦게까지 원하는 대로 시켜 먹을 수 있다. 아니 집은 물론이며 바닷가, 공원 등 야외까지도 배달이 가능하니 이럴 때는“우리나라 만세”를 외치지 않을 수 없다. 

 

미국을 비롯해 세계 전역에서 요즘은 온라인 쇼핑과 배달 문화가 제법 자리를 잡아 무료 배송, 무료 반품, 당일 배송 등 다양한 서비스들을 선보이고는 있지만 한 끼 식사는 물론이고 서류, 콩나물, 두부 한 모, 사람까지 배달하는 우리나라의 배달 문화는 그 비용과 스피드를 감안했을 때 단연 세계 최고가 아닐까 싶다. 

 

배달 중 가장 대중적으로 보편화된 것은 음식 배달인데 집집마다 배달 음식 책자나 냉장고에 붙여 놓는 자석 타입의 메뉴판 하나씩 갖고 있는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전화를 통해 주문하던 방식에서 이제는 모바일을 통한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이 발달하면서 굳이 전화번호를 찾아 누군가와 통화하지 않아도 간편하게 터치 몇 번으로 손쉽게 배달 주문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배달 음식 서비스는 가족 구조의 변화, 여성의 사회 진출, 1인 가구 및 고령자 수요의 증가 등으로 점차 확대될 전망이라고 한다.

 

한국의 배달 문화는 경험하지 못한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일상이 된 지 오래이다. 언제 어디서나 전화나 인터넷으로 주문만 하면 달려 오는 배달 문화는 누구에게나 유익하게 활용되고 있다.  아침이 바쁜 직장인들은 아침 식사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주문만 하면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에 매일 아침 원하는 식단의 식사가 배달된다. 집에 편하게 앉아 전화 한 통만 하면 세탁소에서 세탁물을 수거하러 오고 마켓에서 장을 보면 장 본 물건들을 힘겹게 들고 올 필요 없이 집으로 배달해 준다. 인터넷으로 생필품을 주문하면 바로 다음날 배달이 되고 혹시라도 부재중이면 택배기사가 집 앞에 박스를 두고 사진을 찍어 문자로 보내준다. 1분 1초가 바쁜 날 같은 서울에 있는 누군가에게 급히 보내야 할 물건이 있다면 발을 동동 구를 필요 없이‘퀵서비스’를 통해 한 시간만에 물건을 전달 할 수도 있다. 가만히 앉아서 배달 서비스를 통해서만 살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쩌다가 우리는 배달의 민족이 된 것일까? 눈부신 배달 문화의 성장은 6.25 전쟁 후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은 땅에서 어떻게든 살아 남아 성공해야 했던 치열함과 절박함에서 비롯되어 80년대 아파트 단지가 대중화되고 대도시로 인구가 밀집되며 박차를 가했고 스피드로 경쟁력을 만드는 21세기에 이르러 제대로 빛을 발하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신속 배달 서비스는 스피드로 판도가 바뀌는 한국 대도시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다. 빠르게 변하고 빠르게 반응하며 쉴 새 없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이 땅에서 그들은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모든 분야의 리듬을 지원하기 위해 지금도 달리고 있다. 

 

저렴하고 편리하며 신속한 한국의 배달 서비스를 찬양하며 나도 오늘 야식은 치킨으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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