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야 1.5세 아줌마
홈으로 나는야 1.5세 아줌마
불법주차
04/23/18  |  조회:89  

남가주에 살 때는 주차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일이 없었다어딜 가든 주차장이 충분했고 특별한 날이나 행사 때는 주차 문제를 고려한 안내나 시스템이 잘 준비되어 있었다불법주차 과태료도 무시할 수 없는 금액이고 불법주차 광경을 목격하는 일도 드물어서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하지만 어쩌다가 북가주나 뉴욕을 방문하게 되면 상황은 사뭇 달랐다주차 공간도 부족하고 주차 비용도 비싸서 자연스럽게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지난 12, 2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던 충북 제천 화재 참사는 불법주차 때문에 소방차 진입이 늦어지며 피해가 커졌고 그 이후 화재 진압을 가로막은 불법주차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었다과연 한국은 듣던대로 극심한 주차 문제에 직면에 있었다나부터도 주차 걱정에 차로 10분이면 도착할 곳을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30분씩 걸려 가곤 한다주차 공간이 차량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주차장을 찾아 시내를 헤매는 일이 허다하기 때문이다.

 

시부모님이 사시는 30년 된 아파트는 말할 것도 없다주차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보니 저녁에 귀가하면 아예 주차할 공간이 없어서 당연한 듯이 이중주차를 해야 한다이 때문에 아침 일찍 출근하는 사람들은 본인의 차 앞에 이중주차된 차를 밀어내느라 매일 아침마다 진땀을 흘려야만 한다좁은 이면도로는 법도 규정도 없는 주차 무법지대가 되어가고 주택과 상가 밀집 지역에서의 무분별한 불법주차는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정상적인 차량의 흐름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주민 간 분쟁의 원인이 되고 있다도로를 주행하다가 제일 오른쪽 차선에 길게 늘어선 주차 행렬을 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우회전하기 위해 오른쪽 차선에 들어섰다가 주차된 차들 때문에 다시 들락날락 해야 하는 일은 놀라울 것도 없다어쩔 수 없이 필요한 주차 공간이라면 차라리 합법적으로 주차를 할 수 있도록 처리하면 좋으련만 도로와 주차장이 제대로 구분되어 있지 않으니 아슬아슬 곡예 운전이 따로 없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의적으로 불법주차를 하고도 단속에 걸리면 그저 운이 나빴다고 생각하고 한번 과태료 지불하는 것이 월 유료주차장 비용보다 저렴하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주차 비용을 당연히 지불해야 한다는 인식도 아직 부족하고 자신의 불법 주차에 대해서는 타당하다고 생각하는 관대한 이중성이 존재하는 것 같다.

 

불법주차는 특정인의 문제라기 보다는 시스템과 문화의 문제라고 생각된다그리고 시스템과 문화가 정착되기까지 지방정부에서 주차 분쟁을 이웃 간의 배려와 양보를 통해 해결하도록 처리할 것이 아니라 주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심각한 사회 문제로 인식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돌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주차에는 합당한 비용이불법주차에는 엄한 처벌이 따른다는 사실을 명심한다면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점차적으로 주차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