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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의 불친절
04/23/18  |  조회:130  

다음 이야기는 불친절에 대한 예로 친절하지 못한 의사에 관한 것이다.

 

하루는 의사가 불치병에 걸린 환자에게 불친절하고 퉁명스럽게 당신은 얼마 못 살 것 같으니 그동안 하고 싶은 일이나 마음껏 하시오!”라고 말했다자신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을 들은 환자는 충격을 받고 몹시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그래도 의사는 예의 퉁명스러운 어조로 마지막으로 누구 만나고 싶은 사람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 환자가 대답했다.

 다시 의사가 환자에게 물었다.

 누구를 만나고 싶습니까?”

 다른 의사요.”

 

한국에 온 이후로 가족들의 건강 상태 때문에 동네 병원종합병원 등을 찾을 일이 잦았다그때마다 만난 의사들은 몇몇 의사들을 제외하고 모두 무척 사무적이고 차가웠으며 퉁명스럽다 못해 화가 나있는 듯했다먼저 설명해주거나 안내해주는 법이 없었고궁금하고 답답한 마음에 환자가 질문을 하면 정색을 하며 세 살배기 상대하 듯 그건 알아서 뭐하냐는 식으로 그저 약 먹으면 괜찮아진다는 소리만 했다병의 원인도 정확한 병명도 앞으로 어떻게 조심해야하는지도 제대로 설명해주는 법이 없다무표정한 얼굴로 눈도 마주치지 않으며 진료도 건성건성하니 당연히 신뢰감이 떨어지고 아파서 병원에 와 있는 신세가 굴욕스럽기까지 했다.

  

몇 번 불쾌했던 기억들로 인한 불평을 한국에 사는 친구들에게 털어놨더니 병원이라는 곳은 원래 그런 곳이고 의사들은 원래 그렇다고 했다그래서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에 사돈의 팔촌이라도 아는 사람이 있으면 그나마 대우를 받는다고 했다권위적이고 불친절한 의사들이 한국에서는 보편적이고 당연한 일이라니 그런가보다 싶다가도 막상 내 자신이 환자나 환자의 가족이 되어 당해보니 참으로 괴로운 경험이었다.

  

정 싫으면 병원에 가지 않는 것이 답이겠지만 내 의지와 상관없이 이런저런 이유로 자주 병원을 찾게 되었고마음에 안 든다고 식당처럼 도로 나와버릴 수도 없었다불친절하고 불쾌한 의사들을 만날 때마다 한 마디 해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환자의 가족으로서 혹시 환자에게 불이익이라도 생길까 싶어서 입을 꼭 다물어야 했다그들한테 의료비를 지불하면서도 나나 내 가족의 건강과 목숨을 담보로 내놓고 있기 때문에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원통하기까지 했다.

  

물론 열악한 환경 속에서 매일같이 수많은 환자들을 대하는 의사들의 고충도 없지 않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그래서 그들은 그만큼 사회적인 지위와 보상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의사란 몸과 마음이 성치 않은 환자를 대해야 하기 때문에 친절과 세심함이 더욱 요구되는 직업이다친절하게 환자를 맞아주는 것만으로 이미 병의 절반은 고쳐진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다하지만 아직도 불친절과 무뚝뚝함이 마치 의사의 권위를 나타내는 듯 여기는 그들이 안타깝기만하다.

  

의료 행위도 엄연히 서비스에 속하는 시대에 환자를 손님을 모시고 대우하지 못한다면 의사도 의사로서 대우 받을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마땅하다의사의 권위는 목에 힘 주고 환자 따위는 무시하고 스스로의 자존심만 내세운다고 세워지는 것이 아니다의사라는 직업 자체에서 권위를 부여받은 것이 아니고 의사의 실력과 인품을 통해 환자들이 만들어 주는 것이다과연 의대 교육 프로그램에 환자와 환자의 가족을 대하는 자세에 대한 소양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고는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이 세상 어디에도 의사의 불친절할 권리는 인정받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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