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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ember me
04/23/18  

 연휴   온식구가 함께 극장에서 애니메이션 코코 관람하였다원래 애니메이션을 즐겨보는 취향은 아니지만 아직 아이들이 어리다보니 다수의 취향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영화에 대한 주위 호평이 자자했음에도  기대 없이 보기 시작했는데 나중에는  식구가 눈물을 훌쩍이며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했고 결국 이렇게 이번  칼럼 주제로까지 선정이 되었다.

 

영화 코코 줄거리는 대략 이러하다. (아직 보지 못한 분들을 위해 간략하게만)  뮤지션으로 살기 위해 가족을 등지고 떠난 조상 탓에 음악의 ''자도 싫어하는 모든 가족과 전설의 뮤지션 델라 크루즈를 동경하며 뮤지션의 꿈을 키워  소년 미구엘미구엘은 음악 금지령이 내려진 집안에서 몰래 뮤지션의 꿈을 키워가며 가족과 갈등하지만 죽은 조상들을 만나면서 미처 몰랐던 가족  진실을 마주하고 가족들이  누구보다 서로 사랑하고 있음을깨닫는다미구엘은 저승과 이승을 오가는 험난한 모험길에 가족의 의미와 더불어 조건 없이 사랑하고 지지하며 진정으로 응원하고 축복해 주는 사람들은 가족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영화 속에서 특히 흥미로웠던 것은 영화가 그려낸 멕시코 죽은 자들의  풍경이었다.마치 우리나라의 제사를 떠올리게 하는 이날은 먼저 돌아가신 가족의 사진을 재단에 올려서 그들을 기리고 기억한다그리고 죽은 자들의 세계에서 살아갈  있는 유일한  이유는후손들이 자신의 사진을 재단에 올려두고 그들을 기억하기 때문이라고 묘사하고 있다.

 

영화가 그려낸 죽은 자들의 세계는 우리가 생각하는 단순한 천국이나 지옥이 아닌 우리가사는 세상과 동일한 아픔과 즐거움이 공존하는 공간이다그리고 죽은 자들이 이승으로 가는 방법은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잊혀지지 않고 기억되는 것뿐이다.   이승과 저승후손과 망자를 이어주는 유일한 것은 기억으로 영화에서는 이승에서 망자가 잊혀지면 저승에서도 소멸된다는 설정을 펼쳐 보인다 설정은 애니메이션임에도 불구하고 쓸쓸하다 못해 애달프게 다가온다.

 

영화는 이처럼 누군가에게 계속해서 기억되는 존재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가족을 이어주는 기억의 고리들이 설사 미움과 원망이더라도 잊혀지는 편보다는 낫다고가족은 그렇게연결되어 있고  연결 고리는  죽어서도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먼저 떠나 보내야만 했던 이들을 떠올렸다가슴에 평생  잊을  먼저 떠나간 누군가가 있다면 잠시나마 그를 그리며 그리움의 눈물  방울 흘리기 충분한 영화였다영화가 끝나고 영화의 OST였던 “Remember me” 울려퍼지는 순간  나는 어느새 조용히  마음 속으로 약속을  하고 있었다.

 

기억하고 있다고…… 그리고 절대 잊지 않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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