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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옥수수 (Young Corn c. 1931)
01/11/21  

그랜트 우드 (Grant Wood 1891 - 1942)

(메조나이트 판넬에 유채 24 x 29 7/8 inch 아이오와 시다 래피즈 미술관)

 

  동글동글한 풍경화이다. 전체적으로 곡선이 흐르고 화면 가득 녹색이 펼쳐져 있다. 긴장감을 주는 표현이 전혀 없기에 그림을 보는 동안 눈이 편안해진다. 제목은 '어린 옥수수'. 옥수수 농사를 짓는 정경인가 보다. 여기가 어딜까?

 

  이곳은 가장 '미국적인 화가' 라 불리는 그랜트 우드의 고향 아이오와이다. 그림이 그려진 연도가 1931년이니 제 2차 세계대전 전의 미국이다. 산업화 되고 도시화 되어가는 서부나 동부와 달리 아이오와가 위치한 미국의 중서부는 농업 지대였다. 21세기에 들어선 지금, 미국 중서부는 대도시들이 위치한 지역들에 밀려 소외된 감이 있지만 당시의 미국 중서부 농업 지대는 풍요로운 전원이고 미국적인 삶의 심장 지대였다.

 

  그랜트 우드는 그런 고향을 사랑했다. 어릴 때부터 꿈꿔 온 미술을 공부하러 유럽에 갔을 때도 그는 미국을 가슴에 품고 있었다. 이탈리아 그리고, 특히 독일에서 중세시대 고딕 미술을 접했을 때, 그는 고딕 미술의 순수함과 명징함에 깊이 감명 받았다고 한다.

 

  미국으로 다시 돌아온 그는 무엇이 미국적인 미술인지 깊이 생각했다. 사색과 고민 끝에, 자신의 고향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사랑을 가지고 그림을 그릴 때 가장 진실한 그림이 나온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는 자신의 고향 아이오와를 진심으로 사랑해서 아이오와의 사람들과 아이오와의 풍경을 그렸다.

 

  추상주의가 싹트고 있던 미국 화단에서 그랜트 우드는 독자적인 길을 걸었다. 중세기 장인같은 정교하고 사실적인 묘사법으로 풍요롭고 희망찬 고향의 모습을 그렸다.  단순하지만 순수하고 명료하게 그렸다. 하늘이 보이는 지평선까지 녹색 언덕이 뻗어나가는 이 평화로운 땅에서 조그맣게 보이는 농부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다. 둥글둥글한 나무들과 폭신하고 따뜻한 흙이 그들을 감싸며 보호해주고 있는 것 같다.

 

  대자연 속에서 노동의 가치를 믿으며 성실히 일하는 사람들과 그들이 살고 있는 지역을 꾸밈없이 그려낸 이 풍경화는 미국 영화 속에 자주 재현되는 이미지이기도 하다.

 

김 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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