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홈으로 종교
주님의 초대(마태 11:25-30)
05/17/21  

 

초대는 해서 즐겁고 받아서 기쁜 것입니다. 오늘 주님은 우리를 당신 집에 초대하십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은 다 내게로 오라. 내가 편히 쉬게 하리라.” 이 초대 역시 한없이 기쁘고 즐거운 초대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 초대는 사람들의 초대와는 전혀 그 성격이 다른 독특한 즐거움이 있습니다. 파티나 무도회에서는 전혀 맛볼 수 없는 진정한 즐거움과 신령한 기쁨이 있는 초대이기 때문입니다.

 

이 초대는 쾌락적이고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술타령의 파티나 노래나 춤 일색의 무도회와는 달리 끝없이 행복할 수 있는 하늘나라에로의 초대입니다. 괴로운 자와 같이 괴로워하고 슬픈 자와 같이 울어주며 기쁨과 희망으로 포근히 감싸주시려는 초대입니다. 고통에 신음하며 인생고에 시달리는 모든 이의 긴 한숨소리를 기쁨과 환희의 소리로 바꾸어 주시려는 초대입니다.

 

또한 주님의 초대는 그 방법에 있어서도 사람들의 초대와 다릅니다. 주님은 부자보다 오히려 가난에 허덕이며 고생하는 사람들, 권력자보다는 약자와 무거운 짐에 억눌려 있는 사람들을 초대하십니다.

이 초대는 손해를 보면서까지 남에게 이익을 주시려는 은총의 선물입니다. 또한 세상 사람은 보통으로 친척이나 친지, 가까운 자, 잘 아는 자를 초대합니다. 그러나 주님은 사람을 구별하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을 초대하시며, 그 중에도 먼 사람을 특별히 따뜻하게 대접하고 편히 쉴 수 있도록 보살펴 주십니다. 당신의 도우심을 애타게 기다리며, 당신을 지극히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초대되길 더욱 바라고 계십니다.

 

이렇게 예수님의 초대가 그 성격과 방법에 있어서 사람들의 초대와 다른 것은 예수님은 사랑이시며, 겸손과 온유함을 가진 마음은 조건 없이 주기를 원하며, 진정으로 대접하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세상 사람들의 초대에 임할 때처럼 예수님의 초대에 응할 수는 결코 없습니다. 세상 사람의 초대에는 물질적 선물과 화려한 예복이 중대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초대에는 마음의 준비만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서 배워라.”고 가르쳐 주십니다.

예수님의 초대에 응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겸손하고 온유한 주님의 성품을 닮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초대될 때 예수님께서는 진정한 평화와 휴식을 상급으로 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그러면 너희의 영혼이 안식을 얻을 것이다.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온유하다는 것은 온화하고 부드러움을 의미합니다. 또 온화하다는 말은 온순하고 인자함을 뜻합니다. 우리도 온유한 주님의 마음을 닮을 때 주님께 초대되어 포근히 그의 품에 안길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예수님의 겸손한 마음을 배워야 할 것입니다. 겸손은 모든 미덕의 어머니이며 반대로 교만은 모든 악덕의 뿌리라는 말이 있습니다. 확실히 교만하면 낮아지고 마음이 겸손하면 영예를 얻으리라는 주님의 말씀은 영원 불변의 진리입니다.

인류의 첫 조상의 교만은 악마로 변화되어 영원히 불 속에서 벌을 받게 됐던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교만할 때 틀림없이 악마를 닮아 주님의 짐에 초대되기는 고사하고 끝내는 지옥불의 벌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온유하고 겸손한 예수님의 마음을 닮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될 때만 주님의 초대에 응할 수 있으며 영원한 휴식과 진정한 평화를 상급으로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분명히 우리에게 선물로 약속하셨습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온유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마태 5,3-5)

 

우리에게 주어지는 상급은 이렇게 엄청나지만, 세상에서의 상급인 평화와 휴식도 덤으로 받게 될 것입니다.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주님과 함께 살 때 육체적 고통은 물론 정신적으로 당하는 불안과 초조, 허무함과 절망 속에서도 기쁨이 있고 희망이 있으며 휴식과 평화가 있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마지막 날 우리의 목숨이 다할 때 우리 위해 마련해 두신 진정한 평화와 휴식을 우리는 상급으로 받게 될 것입니다.

 

최형락 신부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