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걷기 좋은 곳 - Cedar Glen Camp
08/30/21  

시다 글렌은 한인들이 많이 찾는 마운틴 발디의 산자락에 있다. 아이스 하우스 캐년 트레일(Ice House Canyon Trail) 헤드에서 출발한다. 1마일 가량 올라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이 삼거리에서 왼쪽 길로 1.5마일 정도 가면 시다 글렌이 나온다. 이정표가 두 개나 세워져 있어 길 잃을 염려는 없다.

 

트레일 헤드에서부터 오른편에 물이 흐른다. 10여 년 전만해도 콸콸 소리 내던 물이 요즈음은 졸졸 흐르고 있다. 그만큼 눈이나 비가 적게 오기 때문이다. 비가 많이 오던 어느 날 차가 떠내려가고, 물에 사람이 떠내려갔다는 뉴스가 나올 정도로 수량이 풍부했던 곳이다. 이 코스를 한인들이 많이 찾는 이유가 고국의 우이동 골짜기나 도봉산 계곡과 흡사하기 때문이리라. 하긴 우이동이나 도봉산 계속도 물이 마르긴 마찬가지다. 물을 막아 수영장을 만들어 놀던 그 계곡이 아니다.

 

나선형으로 만들어진 길 따라 걷다보면 발디로 향하는 진입로가 내려다보인다. 골짜기로 죽 뻗은 길을 따라 성냥갑보다 작은 차들이 올라오고 있다. 봄철에는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길가에 즐비하게 피어있다. 목적지 시다 글렌에 도착하면 Cedar 나무들이 하늘을 향해 뻗어 있는 골짜기(Glen)임을 알 수 있다. 이 Cedar는 소나뭇과에 속한 상록 침엽 고목으로 높이는 30미터 정도이고 나무는 원뿔 모양이며 잎은 침엽으로 30개 정도 몰려서 난다. 이곳에 텐트를 치고 한나절 쉬면서 책도 보고 낮잠도 자다가 와도 좋을 듯하다.

 

코스가 전반적으로 바닥에 돌이 많은 편이라 단단한 등산화를 신어야 발을 보호할 수 있다. 요즈음은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한국처럼 울긋불긋한 단풍을 기대해서는 곤란하지만 누렇게 변한 낙엽이 뒹구는 것을 보며 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구르몽을 떠올릴 정도는 된다. 12월 중순 이후 1월, 2월에는 눈길을 걸을 준비를 해야 한다. 필자에게는 맑은 날 올랐다가 눈을 맞으며 하산했던 기억도 있다. 계절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코스로 추천한다. 왕복 5마일.

 

▣ 가는 길: LA에서 210번 이스트를 타고 오다가 Base Line에서 내려 신호등을 만나면 좌회전한다. Padua Ave를 만나면 우회전, Baldy Road를 만나면 또 우회전 구불구불 산길따라 올라간다. 소방서, 레인전 스테이션을 지나 얼마가다 보면 삼거리가 된다. 거기서 오른쪽 길(Ice House Canyon Rd.)로 들어서면 바로 왼쪽이 주차장이다. 여기가 트레일 헤드이다.

▲ 시다 글렌 캠프. 사진=타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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