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홈으로 종교
내가 변해야 합니다
08/27/18  

미국의 칼 필레머라고 하는 유명한 학자가 장수한 사람 1000명을 만나보고 책을 썼는데 그 중 재미있는 내용이 있습니다. 그들의 공통점은 아내에게 혹은 남편에게 이렇게, 저렇게 변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살아가면서 상대방을 바꾼다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나를 바꾸기 전에 상대를 변화시키겠다는 생각을 버려야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싫어하는 사람은 대부분 자신은 바뀌지 않으면서 남만 바뀌기를 바랍니다. 마음에서 우러나와 자신이 바뀌려는 의지를 갖는 사람들이야말로 상대방을 바꿀 수 있습니다.

 

<금강경>에 있는 ‘응운하주 운하항복기심(應云何住 云何降伏基心)’이란 구절도 각자의 마음을 어떻게 항복받느냐가 수행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상대방에게 이렇게 저렇게 지적하지 말고 자기 스스로를 돌아보십시오. 직장에서도 직원들에게 지시만 하면 좋아하지 않습니다. 부부생활이나 직장생활이나 언제나 즐거운 마음으로 가야지 상대방에게 이렇게 변해라 저렇게 변해라 얘기하면 자신은 물론 상대방도 피곤해집니다. 인간의 성장이란 그저 키만 커진다고 되는 게 아니라 일생을 두고 끊임없는 마음의 성장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서로 지적하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의 성장을 돕는 관계가 되어야 합니다.

 

앞서 이야기 한 필레머의 리포트에서 장수한 사람들은 가정이나 직장에서 모두 즐겁게 생활했으며 성격도 원만했습니다. 불우한 사람들은 장수할 수 없습니다. 매사 즐거워야 됩니다. 부부지간에도 내가 먼저 변하려고 노력해야 화목한 가정을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남편은 아내를 먹여 살린다는 생각으로 모든 일을 내 마음대로 하는 게 아니라 서로 상대방이 성장할 수 있는 진지한 대화를 나누십시오. 직장생활에서도 자기가 서 있는 자리에서 끊임없이 갈고 닦아 가십시오. 인간은 영원한 성장을 필요로 합니다.

 

장수한 사람들은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은 아내에게 혹은 남편에게 뭘 해주지?’라고 생각합니다. 또 직장에 나가서는 직원들을 어떻게 대해줘야 할까를 생각합니다. 이처럼 그들은 항상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우선시했는데 상대방을 위해서 내가 뭘 해줄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불교에서는 항상 베풀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법당에 나와 부처님의 말씀을 듣는 이유도 모든 사람들을 자신의 아들딸처럼 생각할 수 있는 마음이 될 때야 비로소 한 나라 왕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기껏해야 내 아들딸만 챙기지만 부처님은 무량중생들을 자신의 외동아들처럼 생각하셨습니다.

 

우리가 소통이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부부간에도 소통이 제일 우선입니다. 게다가 우리는 남에 대한 비난이나 비판으로 많은 시간을 낭비합니다. 남에 대한 비난은 전부 남이 변해주길 원하는데서 생겨납니다. 부부간의 갈등도 내가 먼저 변하게 되면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부부가 한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면서도 그동안 성장해온 문화적 배경이 다르다보니 다투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먼저 자신이 상대방의 손을 잡아주는 마음을 내십시오. 말보다 글의 힘이 클 수 있으니 글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나타내 보십시오. 아내에게 편지를 쓰거나 남편에게 편지를 써봄으로써 새로운 마음이 생겨날 수 있습니다.

 

내가 말을 많이 하기보다 남의 말을 잘 귀담아 들으십시오. 부부가 만나 사는 것, 직장생활 하는 것, 사회생활 하는 것 모두 법에 의한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과 더불어 잘 살아갈 수 있는 데는 ‘사섭법(四攝法)’이 있습니다. 1. 보시섭(布施攝) 2. 애어섭(愛語攝) 3. 이행섭(利行攝) 4. 동사섭(同事攝). 즉 내가 먼저 베풀고, 사랑의 말을 하고, 상대방에게 이로운 행동을 하고, 상대방을 도와주려는 마음이 사회생활의 근간이 됩니다.

 

내 아내라고 내 남편이라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없습니다. 내 아들딸이라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없습니다. 사람의 마음이란 굳기로 말하면 바위 덩어리보다도 더 단단합니다. 내 아들딸이라고 함부로 말하지 마십시오. 바위는 깨지면 절대로 붙지 않습니다.

 

지광 스님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