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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신의 런던여행기 런던에서의 첫 아침
04/23/18  |  조회:201  

런던에서의 첫 아침

 

5 6런던에서의  아침이 밝았다일정을 위해 일찍 일어나기도 했지만  밤에 잠을 못자서 피곤하기 짝이 없었다숙소 아래층이 스모크숍이라고 담배연기 걱정만 했지 바로  옆에 커다란 나이트클럽이 있다는 것을 미처 몰랐기 때문이다씻고  준비를 하고 있는데 요란한 음악이 들려오기 시작했다보통 음악이 아니라 쿵쿵 울리는 것이 아무래도 심상치 않았다.밖은 깜깜해졌고 기온은 50 이하로 떨어지고 있었다우리는 코트를 걸치고 밖으로 나가보았다스모크숍  코너에 나이트 클럽이 있었고 젊은이들이 몰려들고 있었다오늘  자기는 글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이층으로 올라  우리는 자연 수면제 멜라토닌을  알씩 먹었다히터를  맞춰 놓아방은 따뜻했고 침대도 편안했는데 음악소리와 젊은이들이 떠드는 소리 때문에 도저히 잠을 이룰  없었기 때문이다. “엄마미안해예약할  아래층에 나이트클럽이 있다는 것을 몰랐어.” R 옆에 누워서 속삭였다미안해하는 모습이 안쓰럽고 귀엽기도 했다. “괜찮아쇼딧치에 젊은이들이 많이 몰리는 것은 알았잖아금요일 밤이기도 하고.” 나는R 통통한 볼을 쓰다듬어주면서 말하다가 문득 장난기가 발동했다. “그러지 말고 잠도  오는데 우리도 나이트 클럽에내려가서 놀까?” R 벌떡 일어나며 큰소리로 말했다. ”엄마!  멜라토닌을 먹기 전에 말해야지!졸린데 이제 어떻게 놀아!” 나는 웃음을 터뜨렸다. R 따라 웃으며 다시 누웠다우리는 나란히 누워 이야기를 하다가 스르르 잠이 들었다.

 

런던의 아침은 춥고 회색이었다너무 추워서 샤워는 생략하고 따뜻한 옷만 잔뜩 챙겨 입었다준비를 마치고 밖으로 나서니 간밤에 시끄럽던 나이트클럽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굳게 문을 닫고 있었다우선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R 좋아한다는 센트럴 스트리트 카페라는곳으로 갔다. Old street라는 곳에 있다고 했다이층 버스를 타고 가서 주택가를 걸어가는데 토요일이라 그런지 한적하고 조용했다런던 사람들은 주말을 매우 중요시해서 토요일부터는 무조건 쉬고 여가를 즐긴다고R 말했다.

 

센트럴 스트리트 카페는 St. Luke라는 성당의 뒤뜰에 자리잡고 있었다성당에서 운영을 하고수익은 성당의 자선활동 자금으로 기부한다고 한다자선단체에서 하는 식당이라 크게 기대를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음식이 상당히 좋았다유기농 식재료를 사용해서 신선하고 제철 음식의 풍미가 가득했다우리는 소시지와 햄을 잔뜩 곁들인 오믈렛을 먹고 커피를 마셨다커피도훌륭했다. R 이곳에 와서 식사를 하던가 차를 마시고앉아서 공부도 하곤 했다면서 엄마에게 자기가 어디서 시간을 많이 보냈는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둘러보니  정말 학생들이 여러  커피를 마시면서 랩탑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런던의 조용한 성당 뒤뜰에 있는 카페에서공부를 하고 있는 딸을 상상해보았다그리고 바로 그곳에 내가 딸과 함께 앉아 런던에서의 첫아침식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속으로부터 감사한 마음이 물밀  밀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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