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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과 채움 (행 2:41~47)
01/30/23  

사람들이 가장 많이 주고받는 덕담은 ‘복 많이 받으세요’입니다. 아무리 들어도 싫지 않은 덕담입니다.
그런데 기독교의 복은 혼자서 누리는 복이 아닙니다. 성경은 우리들에게 ‘너는 복의 근원이 될지라. 너로 인하여 나라와 민족이 복을 얻을 것이니라’라고 말씀합니다. 즉, 복을 받으라가 아니라 복을 나누라가 성경적입니다. 그런데 복을 나눈다는 것은 복을 받는다는 것을 포함하고 넘어서는 개념입니다.

받은 복을 혼자서만 누리지 않고 그것을 받지 못한 자들과 함께 나눔에서 진정한 하나님의 복은 완성이 됩니다. 복은 나눈다고 비워지는 것이 아닙니다. 복은 나눌수록 더 채워지는 법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주신 복을 나누지 않고 혼자 독식하면 복이 변질됩니다. 그 복에 미움과 시기와 원망과 불평과 불화가 더하여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복을 나누지 아니하고 혼자서 누리게 되면 복이 짐이 되고 복이 부요함이 되지 못하고 가난함이 됩니다. 그런데 이것을 아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제가 참 귀하게 여기는 개념이 있습니다. 그것은 균형입니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잡아 좌로나 우로 치우치지 않는 걸음으로 인생을 사는 것입니다. 균형과 비슷한 개념이지만 제가 또 좋아하는 개념을 ‘적절’과 ‘적당’입니다. 모자라지도 않게 지나치지도 않게 삶을 잘 유지한다는 것처럼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그런데 그것처럼 어려운 일이 세상에 없습니다. 그것이 어려운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죄의 뿌리가 되는 욕심이 우리의 마음과 삶을 정복하고 지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욕심의 문제를 극복하고 정복하지 않는 한 우리의 삶에 자유는 없습니다. 행복은 없습니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욕심의 문제를 극복하고 정복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욕심의 문제를 극복하고 정복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성령으로 거듭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우리가 잘 아는 말씀입니다. 초대교회 교인들이 오순절 날 성령의 충만함을 받았습니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았을 때 저들에게 일어난 역사가 있었습니다. 여러분 그것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욕심이 없어졌습니다. 누구도 자기 것을 자기 것이라고 생각하지 아니하고 함께 나누려고 하였습니다. ‘받은 복을 함께 나눔’이 성령 충만함을 받았던 초대교회의 대표적인 현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 때문에 저들은 핍박 받는 상황에서도 천국을 느꼈습니다. 천국의 삶을 누렸습니다.

예수님은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게 되면 사람은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있게 됩니다. 하나님 나라를 정말 본 사람은 세상 나라에 대한 욕심을 정리하고 버릴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 중에도 복이 짐이 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함께 나누라고 주신 복을 욕심으로 잘못 받아 혼자 누리다 보니 쓰지도 못하는 것들을 욕심 사납게 그냥 깔고 앉아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복을 나누지 못하고 깔고 앉아 있게 되면 복이 화가 됩니다. 복이 편중되어 흐르지 않으면 복이 흐르지 않는 곳에는 불평이 생깁니다. 미움이 생깁니다. 그것은 결국 불화로 발전하게 됩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예수를 잘 믿어 성령 충만한 삶을 사는 것입니다. 그러면 욕심을 내어 버리고 세상과 자신에게 자유를 선포하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우리의 비움은 또 다른 사람에겐 채움이 됩니다. 그들의 채움이 우리들에게는 우리가 비운 것보다 더 크고 귀한 복으로 다시 우리들에게 채워 질 것입니다. 비움과 채움의 선순환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을 정말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나라가 되게 할 것입니다.

김동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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