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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보다 남 살필 때 중생 속에 연꽃 핀다
03/06/23  

여러분, 법화경을 공부하시면서 왜 그렇게 이름 지어졌을까 하고 생각해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부처님 당시의 언어 산스크리트어로 법화경은 ‘묘한 백년의 가르침’이라는 뜻입니다. 이것을 중국 사람들이 ‘묘법연화경’이라고 번역했습니다.
부처님의 경전은 여러 가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연꽃을 상징해서 제목으로 쓴 경전은 흔치 않습니다. 연꽃에 어떤 의미가 있어서 ‘묘법연화경’이라 했을까요?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연꽃은 진흙 속에서 핍니다. 연꽃이 진흙 속에서 피어 이파리를 붙인 후에 꽃이 올라오는데, 흙탕물이나 더러운 물 하나도 용납하지 않아 물이 잎에 떨어지면 또르르 굴려 버리고 고고하게 연꽃잎만 피웁니다. 이것은 우리가 법화경에서 이야기하는 소위 진리와 보살을 상징합니다. 보살은 삶은 더러움과 번뇌, 갈등, 욕망, 고뇌가 있는 중생, 곧 연꽃처럼 흙탕물에 살면서 진흙에 뿌리를 박고 있지만 꽃을 피워 고고하고 맑으며 청아한 모습을 보이는 것과 같습니다. 이 때문에 보살은 곧 연꽃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묘법연화경’은 진흙탕 속에서 보살의 고고한 모습을 보이는, 진리를 밝히는 가르침, 진리를 실천하는 보살의 원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법화경에서는 이것이 핵심사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치 구도자의 참다운 모습과 같습니다. 그것이 바로 연꽃이고 보살인 것입니다.

혼탁한곳에 있으면서도 항상 맑은 것이 바로 연꽃입니다. 중생들과 함께 있으면서도 물 한 방울도 용납하지 않는 연꽃처럼 고고하게 구도자의 모습으로 사는 것, 이것이 바로 법화경에서 말하고 있는 정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법화경 핵심사상의 하나는 진리를 밝히는 것, 또 하나는 보살이 진리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어제까지 여러분들이 진리를 밝히는 것을 배웠다면 오늘부터는 진리를 실천하는 보살의 자세, 보살의 위신력, 구도자의 정신자세를 배워야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법화경에서 중생들에게 가르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첫째 우리는 모두 부처님의 아들이라는 것입니다. 일체여래는 일체중생의 아버지이며 우리는 부처님의 아들이라는 것입니다.
둘째 우리는 언젠가 성불한다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 중에 성불할 수 없는 중생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셋째 보살은 모두 법사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관세음보살, 문수보살, 보현보살, 미륵보살 등 수없이 많은 보살이 있습니다. 그 보살이 곧 법사이며 보살은 모두가 법사가 되어야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보살은 바로 나입니다. 언젠가는 성불할 수 있는, 성불하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나는 위대한 존재고, 거룩한 존재고,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존재입니다.
지금은 비록 가난하고, 배고프고, 못났지만 언젠가는 위대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진정으로 느낄 수 있는 그런 부처님의 아들이며, 언젠가는 성불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넷째 모든 중생을 부처님처럼 받들라는 것입니다.
나도 부처요, 너도 부처요, 내 남편도, 내 아내도, 동생, 아들, 딸, 내 이웃 등 지금은 비록 중생이지만 모두 부처님처럼 받들어야 할 대상이라는 것입니다.
법화경은 이 네 가지 목표를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대단히 위대한 가르침입니다.

연꽃은 진흙 탕 속에 뿌리를 박고 있다고 했습니다. 사바세계는 탁한 세계입니다. 고통의 세계이며 번뇌, 갈등, 더러운 고뇌의 세계입니다. 이 혼탁한 세계에서 비록 우리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연꽃처럼 어디를 가든 열 사람이 모이면 열 사람, 백 사람이 모이면 백 사람 속에서도 연꽃처럼 고고하기 피어나기를 당부 드립니다. 법화경을 더욱 더 열심히 공부해 더 많은 보살과, 더 많은 법사가 출현하기를 기원합니다.

각현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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