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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신의 런던여행 런던브리지
04/23/18  |  조회:203  

런던 브리지(London Bridge)

 

아침 식사를 끝내고 우리는 런던 브리지를 향해 떠났다런던 브리지를 건너 런던의 명물 런던 아이 (London Eye)를 본 다음 웨스트민스터 사원 (Westminster Abbey)으로 이동하는 것이 오전의 계획이다.

 

이젠 조금 정신이 들어서 무엇을 타고 어디로 가는지 잘 살펴 보았다우선 Old Street Tube Station 으로 가서 지하철을 탔다 (런던에서는 지하철을 튜브(Tube)라고 부른다). 지하철 안으로 들어가면 무조건 오른쪽으로 붙어서 걸어야 한다반대쪽에서 오는 사람들 역시 오른쪽으로 붙어서 걷기 때문에 서로 부딪히지 않고 원활하게 움직이게 된다거의 수직 각도로 지하철 밑을 향해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에서는 필수사항이다한 사람이 겨우 서 있을 만한 에스컬레이터 계단 오른쪽에 꼭 붙어 서면 바쁜 사람들은 왼쪽으로 추월해서 지나간다처음엔 멋도 모르고 한 가운데 서 있었는데 R이 주의를 주었다바싹 오른쪽으로 비키니 정말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옆으로 휙휙 지나갔다.

 

  우리는 노던(Northern) 라인을 타고 London Bridge Station에서 쥬빌리(Jubilee) 라인으로 갈아탔다런던의 지하는 거미줄처럼 연결이 되어 마치 그곳에 딴 세상이 있는 것 같았다수많은 통로로 엄청난 인파가 물결처럼 흐르고 있었다이런 지하철을 세계 최초로 1863년에 이미 대중교통 수단으로 만들었다니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일부 사람들은 영국의 지하철이 좁고 더럽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물론 낡았다. 19세기에 만들어진 건축물인데 당연하다그러나 그만큼 오랜 역사를 말해주고 있었다이 지하철은 2차 세계대전 중 독일 전투기의 공습이 한창 일 때 런던 시민들의 방공호 역할을 하기도 했다런던 시민들과 같이 호흡하며 살아 남은 역사적 현장이다기차 안은 로스엔젤레스의 메트로보다는 좀 좁은 느낌이 들었지만 메트로폴리탄 런던의 가장 중요한 대중교통 수단으로서의 몫을 아직도 거뜬히 해내고 있다는 생각이 확실히 들었다.  

 

세 정거장을 지나 웨스트민스터 스테이션(Westminster Station)에 도착했다튜브에서 내려 지상으로 올라간다에스컬레이터로 올라와 코너를 돌았다그리고 앞에 보이는 계단을 올라가는데 갑자기 시야가 탁 트였다눈 앞에 푸른 하늘을 가득 메우고 있는 빅 벤 (Big Ben)이 나타났다나는 그 순간 숨을 멈췄다지하철 밑으로부터 올라와 갑자기 중세의 역사 속으로 들어가는 시간여행자가 된 느낌이었다참으로 강렬한 순간이었고여행 내내 기억에 남는 장면이 되었다.

 

밖으로 나오니 엄청난 숫자의 관광객들이 길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인파에 몸이 밀리며 R과 나는 손을 꼭 잡고 길을 건너서 런던 브리지로 향했다다리 위에는 사람들의 물결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다리 위에 서서 오른 쪽으로 보면 타워 브리지웨스트민스터 사원과 영국 의회 건물이 보이고,왼쪽으로 보면 커다랗게 원을 그리며 돌아가는 런던 아이가 보였다다리 밑으로 템즈강이 흐르고 있었다강물은 거의 황토색에 가깝게 탁해 보였고 놀랍도록 센 속도로 콸콸 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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