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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신의 런던여행기 웨스트민스터사원 3
04/23/18  |  조회:195  

웨스트민스터사원 3

 

우리는 웨스트민스터사원의 나머지 부분을 마저 돌았다중세와 현재가 조화를 이루며 공존하고 있는 사원의 분위기에 이젠 익숙해졌다다음에  것은 ‘시인의 코너 (Poet’s Corner)’ 라는 곳이었다사원의 남쪽 트렌셉트에 영국을 빛낸 문인들의 묘와 기념비가 있는 곳이었다문인 40여 명의 묘가 있고 60여 의 기념비가 있다고 한다일일이 세어 보지는 못했지만 대리석 벽과 바닥을 살펴 보며 아는 작가의 이름이 나올 때마다 가슴이 뛰었다

 

제일 먼저 나온 묘는 ‘캔터베리 이야기’ 작가 초서 (Chaucer) 묘와 기념상이었다그리고   바닥에는 시인 바이런초서의 기념상  벽에는 셰익스피어의 동상이  있었다 왼편에 윌리엄 워즈워드키츠셸리그리고 제인 오스틴에밀리 브론테와 샬럿앤브론테로버트 브라우닝찰스 디킨스토마스 하디루드야드 키플링알프레드 테니슨, W.H. 오든윌리엄 블레이크, T.S. 엘리어트 영문학의 역사가  곳에 잠들어 있었다자세히 보니 문인이 아닌 사람의 묘와 기념비도 있었다프레데릭 헨델이 잠들어 있었고영화배우 로렌스 올리비에도 안장되어 있었다

 

왕들이 안장되어 있는 사원에 예술가들의 코너를 따로 꾸며 존경과애정을 담아 기리고 있는 것을 보면서 영국이라는 나라에서 문화가차지하는 비중을 느낄  있었다영국의 역사와 함께 영문학의 역사도 흘러온 것이다기라성같은 작가들의 묘와 기념비를 보면서 R 과 나는 집에 돌아가면 책을  열심히 읽자고 약속했다

 

우리를 안내해  제레미 아이언스의 목소리가 담긴 오디오 가이드를 반환하고 돌아 나오는 길에 보니 ‘이름 모를 병사의 ’ 근처에 엉뚱하게 미국 루즈벨트 대통령의 기념비가 한쪽 벽에 새겨져 있었다아니미국 대통령이 여기에 기념비를 읽어 보니 ‘자유와 영국의 충실한 친구’ 라는 문구가 있었다 2 세계대전 중에 영국의 동맹국으로서 미국이 보여준 우정과 지원에 대한 영국 국민의 감사와 존경심을 기록하기 위해 세운 것이라고 한다영국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결정한 것이 루즈벨트 대통령이었기 때문에 그의 지원이 없었으면 영국의 승리도 아마 없었을 것이다어쨌던 루즈벨트 대통령은 웨스트민스터 사원이 기념비를 세워  유일한 외국 정상이라고 한다

 

웨스트민스터사원을 나오기 전에 우리는 촛불을 밝힌 제단 앞에서기도를 올리기로 했다제단 앞에는 조그만 기부금 통이 있어서 촛불을 밝히고 싶은 사람은 돈을 넣게 되어 있었다우리도 많은 돈은 아니지만 성심껏 돈을 넣고 각자 촛불을 밝혔다영국의 역사가 숨쉬고있는  엄숙한 사원에서 눈을 감고 기도를 하려니 마음이 벅찼다원래는 우리 딸의 앞날에 대한 축복과 장래에 다시    곳을 찾을  있는 기회를 위해 기도를 하려고 했는데정작  입술에서 나온 기도는 ‘세계의 평화 대한 간구였다 사원에 잠들어 있는 모든 위대한 이들의 영혼이 현재와 미래  세상 영혼들의 평화와 안식을 위해 함께 간구해 주기를 가만히 속삭이며 기도했다

 

기도를 끝내고 나오며 R에게 무슨 기도를 했냐고 물어 봤다. R 은 긋이 웃으며 대답했다. “비밀이야”. 웨스트민스터 사원 밖에는 다시   2017년의 런던이 펼쳐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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