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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 질투하지 말고 수희 찬탄하라
01/22/19  

적어도 우리 불자들은 '나'를 괴롭게 하고 힘들 게 했던 사람들이 잘못되거나 어려움에 빠져 있는 것을 보면서 고소해 하거나 기뻐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나 역시 그와 같은 처지가 될 수 있음을 상기하면서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합니다. 그리고 스스로를 점검해야 합니다. '나는 지금 어디쯤 와 있는가?', '내 원을 성취함에 필요한 힘을 얼마나 길렀는가?', '내 소중한 사람들의 힘든 모습을 얼마나 이해해 주고 있는가?',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무엇을 해주고 있는가?' 이렇게 자신과 주변을 되돌아보면서 모두가 함께 잘되고 깨어나는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남이 잘되는 것에 대해서도 좋은 쪽으로 마음을 써야 합니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남이 잘되면 시기심과 질투심을 일으키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다른 사람 잘되는 것이나 잘되는 일임을 알기 때문에 시기 질투를 하지 않고 따라서 기뻐합니다. 이것이 수희(隨喜)입니다.

 

속담에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이 있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대학입시에서 내 자식 이 떨어지고 다른 집 자식이 합격을 하면 배아파합니다. '저 집 아이는 어쩌다 재수가 좋아서 됐겠지. 그 아이가 내 아들보다 잘난 구석이 어디 한군데라도 있던가?' 그런데 남이 잘되는 것을 함께 기뻐해 주지 않고 시기심을 일으켜 '안 좋은 소리'를 하면, 도리어 '안 되는 기운'이 내게로 모입니다. 남이 잘못되기를 바라는 잘못된 기운이 내 집으로 모여들어 내 집안을 흔들게 됩니다. 왜입니까? 애당초 내가 안 되는 씨앗을 심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내 자식은 떨어졌지만 그 집이라도 합격 하였구나. 정말 다행이다'라고 생각하면 나와 내 집에 잘 되는 기운이 모이게 되며, 다음에는 자연히 내 자식들에게도 좋은 일이 생기게 되는 것 입니다.

 

수희(隨喜)! 지혜로운 사람은 남이 잘되는 것을 자신의 일처럼 함께 기뻐합니다. 이렇게 남이 잘 되는 것을 기뻐할 줄 아는 사람은 넓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요, 넓은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그 마음 넓이만큼 많은 복이 깃들게 됩니다. 실로 넓은 마음의 소유자가 되는 것은 노력으로 충분히 이룰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잘된 일을 보고 함께 좋아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넓어집니다. 남이 잘 되는 것을 참으로 기뻐해 줄 수 있고 찬탄해 줄 수 있는 넓은 마음을 지닌 사람은 능히 자기 자신을 아름답게 꾸밀 줄 알고 가정과 가족을 아름답게 가꿀 줄 압니다. 그리고 마침내는 부처님의 세계를 향해 열심히 나아갈 수 있게 됩니다. 부디 시기 질투 말고 수희 찬탄 하십시오. 시기 질투하면 나쁜 기운 나쁜 인연이 모여들고, 수희 찬탄하면 좋은 인연 좋은 기운이 가득 충 하게 된다는 것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사바세계에서는 편안하게 살기가 용이하지 않습니다. 휘몰아치는 고난과 역경 때문에 순탄하게 항해를 하기가 힘이 들고, 욕심처럼 살기란 거의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이 힘듬이, 특히 인간 관계 속의 힘듬이 우리를 훌륭하게 성장시킵니다. '태풍치는 바다가 아니면 명선장이 나올 수 없다'는 영국 속담으로도 알 수 있듯이, 인간 관계의 어려움을 잘 극복하면 우리는 고해를 능히 건너는 대보살이 될 수 있습니다. 힘들게 하고 애를 먹이는 역행보살과 함께 할 때 오히려 멋진 원(願)을 세우고 선(線)을 잘 그은 다음 묵묵히 농사를 지어가는 사람, '남 탓'보다는 서로를 존중할 줄 아는 사람, 미움, 증오, 분노, 시기, 질투를 자비, 용서, 이해, 수희, 찬탄을 하는 사람이 되어 참으로 복되고 평화롭게 살기를 축원 드립니다.

 

 

혜국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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