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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신의 런던여행기 대영박물관3
04/23/18  |  조회:155  

대영박물관 3

 

이집트와 그리스 전시관을 둘러  메소포타미아 전시관으로 향했다고대 수메르바빌로니아그리고 아시리아의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수메르의 황토 점토판이 있었는데 실제로 보니  감회가 깊었다.  R 초등학교 다닐  고대 메소포타미아 공부를 하면서 과제로 수메르 점토판을 만들었던 기억이 났기 때문이다오리지널 점토판은 R 만들었던 점토판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았다. “엄마 그때   만들었었네정말 똑같아!” R 유리 전시관에 얼굴을 바싹 대고 감탄을 연발했다조그만 손으로 조물락거리며 점토판을 만들던 꼬마가 이렇게 커서 엄마랑 런던 여행을 하고 있으니 시간의 흐름이 경이롭기만 했다그러나 수천 년을 흘러 수메르 평야에서 영국의 대영 박물관으로 자리를 옮긴  조그만 점토판의 경이로움에 비할까!  잠시  숙연해졌다.

 

 

    경이로움과 숙연함은  ‘아슈르바니팔 왕의 사자 사냥’ 조각이 있는 아시리아 전시관 10 a 이르러서 클라이맥스에 이르렀다기원  7세기 아시리아 아슈르바니팔 왕의 통치 아래 니느베에 있던 그의 왕궁을 장식했던 부조를 옮겨  전시하고 있었는데이집트그리스 전시관도 기가 막혔지만  아시리아 부조는 생전 처음 보는 것이었다마차를 타고 활을 쏘고 있는 그를 위해 사자를 막아 주고 있는 신하들달려드는 사자활에 맞아 쓰러진 사자죽은 사자  리얼리즘과 섬세함은 완벽함  자체였다이렇게 아름다운 부조로 장식했던 아시리아 왕궁은 아슈르바니팔 왕이 죽고 나서 정쟁의 소용돌이 속에 파괴 되었고아시리아 제국 자체도 무너져  부조가 완성된  불과 25 후에 니느베 도시 자체가 불에  버렸다고 한다 속에  묻혀 있던 사자 사냥 부조는 19세기에 발굴되어 대영박물관에 옮겨졌다.  2,600 여년 동안 잊혀졌던  걸작은 이제 대영박물관에 영구 전시되어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이 부조를 만들었던  시대  사람들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돌이킬  없는 시간의 흐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순간이었다

 

우리는 아시리아 전시관을 나와서 이집트 미라를 다시   보기 위해서 돌아갔다. 5천년 전의 미라가 있었는데 등에 칼을 맞고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미라는 원래의 모습이 거의 완벽하게 보존된  매장된 자세대로 웅크리고 있었다그리고 인상깊었던 것은 미라를 촬영한  스캔(CAT SCAN) 필름들이었다.  고대와 현대가 절묘하게 만나 조화를 이룬 전시라고 생각했다

 

중세관에 들어서서는 대충 둘러보고 그만 포기하기로 했다밑도 끝도 없이 이어지는 전시관들과  속에  들어차 있는 물건들을 하나하나  보려면  달도 모자랄  같았다.  도대체  많은 물건들을  어디서 수집해  것인지.  대영박물관에서 발견할  없는 물건은 없다는 말이 정말 맞는  같았다

 

너무 지쳐서 우리는 중앙  콩쿠스로 나왔다곳곳에 지친 관람객들이 여기저기 앉아 있었다.   햇빛이 가득한 중앙 홀에서 우리는 거대한 실내를 바라보며 잠시 쉬었다. “저쪽에 한국관이 있는데  볼까여기까지 왔는데 보고 가야지?” 하고 내가 묻자, R “엄마나는 저번에 봤어엄마는 보고 .   너무 힘들고 배고파서 여기 앉아 있을게.” 하고 대답했다.  오늘 먹기로  선데이 로스트 생각이 났다.  이쯤에서 떠나야 너무 늦지 않게 레스토랑에 도착할  있을 것 같았다한국관을 보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지만 무리하면서 볼 수는 없다아쉽지만 대영박물관은 여기까지우리는 선물 가게를 둘러  다음구석에서 커피를 팔고 있는 카트에 가서  초콜렛을 한   마시고 달콤한 쿠키를  조각씩 먹은 다음에 기운을 차려서 대영박물관을 나왔다이제 토트넘 코트 로드 (Tottenham Court Road)  지나 코벤트 가든(Covent Garden)으로 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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