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되고 나서야
12/08/25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가면을 쓴 채 살아가는 데 익숙해졌다.
내 모습을 보여도 이해받지 못할 것 같아서,
취약성을 보이면 약점 잡힐 것 같아서 같은
다양한 이유들로 인해.
그러나 약점을 보이지 않으려
완벽한 양 치장한 채 하루하루를 버티고 나면
오히려 자신감은 떨어진다.
한국인들이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는 것은,
어쩌면 일과 내내
나의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애쓰기에
혼자가 되고 나서야 비로소
‘진정한 나 자신’일 수 있기 때문은 아닐까.

나종호의 <만일 내가 그때 내 말을 들어줬더라면> 중에서

나종호
정신과 의사
저서: <뉴욕 정신과 의사의 사람 도서관> 등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