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홈으로 여행
김효신의 런던여행기 토튼햄코트 로드
04/23/18  |  조회:199  

토튼햄코트 로드 (Tottenham Court Road), 세븐 다이얼스 (Seven Dials)

 

우리가 선데이 로스트를 먹으러 가는 레스토랑은 코벤트가든(Covent Garden) 에 있는 학스무어(Hawsmoor)라는 스테이크하우스이다런던에서 가장 대중적인 스테이크하우스 중에 하나이고, 4개 지점 중에서 코벤트가든 지점이 유명하다고 해서 그리로 정했다코벤트가든이 대영박물관에서 가까워 우리는 걸어가기로 했다.

 

가는 길에 토튼햄코트 로드를 지났다토튼햄코트 로드는 센트럴 런던의 피츠로비아 구역에 있는 큰 길이다역사적으로 유명한 상가였는데 특히 20세기에 들어서 전자 상품을 파는 지역으로 유명해졌다지금은 온라인 구매가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과거의 활기는 다 사라졌지만 그래도 상가가 가득한 지역이었다우리는 쌀쌀한 오후에 각자 어디론가 부지런히 걷고 있는 인파 사이로 열심히 걸어갔다

 

부츠(Boots 라는 체인점이 나왔다미국의 라이트에이드 (Rite-Aid) 하고 같은 개념의 체인점이라고R이 설명해 주었다궁금해서 들어가 보았다과연 라이트에이드하고 비슷했다파는 물건도 실내 구조도 고객들까지우리는 이리저리 둘러 보고 손톱깎이를 하나 샀다다시 나와서 걷는다길에는 젊은이들이 길거리 공연을 하고 있었다미래의 유명한 록 밴드가 될 꿈을 안고 노래를 하듯 진지해 보였다. ‘비틀즈와 롤링 스토운스도 시작할 때는 그런 모습이었겠지’ 라고 생각하며 걸어갔다추운 날씨에 빨리 걸으려니 무릎이 또 아팠다그러나 도리가 없다계속 걷는 수밖에.

 

코벤트가든에 들어서며 세븐다이얼스가 나왔다세븐다이얼스는 코벤트가든 가운데 있는 해시계 탑을 중심으로 7개 골목이 방사선 모양으로 뻗어나가는 작은 교차로이다원래는 런던의 유명한 빈민가였다고 한다. (뮤지컬 마이 페어 레이디 (My Fair Lady)’ 에서  주인공 일라이자 둘리틀 (Eliza Doolittle)이 세븐다이얼스에 사는 것으로 나온다.)  그러나 지금은 현대적이고 번화한 상가가 되었고해시계 탑 교차로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예쁜 일곱 개 길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자동차들도 가끔 지나가기는 하는데 교통은 아주 적어서 길 전체를 그냥 인도로 봐도 무방할 것 같았다.

 

 친구들과 이미 세븐다이얼스에 몇 번 와 보았다는 R은 여기저기 잘 설명해주며 안내를 해 주었다.재미있는 것이 각 골목마다 특색이 있어서 어떤 골목은 안경점이 줄지어 있고어떤 골목은 남성 양복점이 가득 들어차 있고 하는 식이었다나는 남성 양복점들을 유심히 보았다.   모두 맞춤으로 품질이 세계 최고인 수제 양복점이라고 하는데 규모는 작아도 역사와 전통이 철철 넘쳐나 보였다영국 신사들이 이런 곳에서 양복을 맞추어 입었을 것이라 상상해보니 영화 킹스맨 (Kingsman)’이 생각났다영화에 나오는 킹스맨’ 양복점도 아마 그런 모습이었지 않았을까라고 R에게 말하니 엄마는 영화를 너무 많이 봤어!’ 라며 깔깔 웃었다.

 

지나는 길에 닥마틴스(Doc Martens) 가게가 나왔다.  R이 들어가 보고 싶어 해서 안으로 들어갔다.오리지널 영국산 닥마틴스 가게답게 미국에서 보지 못한 신상 모델들이 가득 차 있었다. R은 진열된 부츠들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한 켤레 사자하고 부츠를 골랐다줄을 매는 클래식 닥마틴스 부츠와 앙증맞게 나온 예쁜 첼시 부츠 둘 중에 망설이다가 첼시 부츠로 정했다. R은 좋아서 얼굴이 활짝 핀 장미꽃이 되었다영국을 떠나기 전에 꼭 닥마틴스 부츠를 사 신고 싶었다고 하면서 “Thank you, Mommy!”를 연발했다엄마를 만난 김에 우연히 생각난 것처럼 슬쩍 이곳에 온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새로 산 앵클 부츠를 신은 깜찍한 R이 너무 귀여워졌다우리는 신발을 넣은 커다란 가방을 들고 다시 세븐다이얼스 길로 나섰다.  이제 정말로 가자선데이 로스트 먹으러!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