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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린호(金鱗湖) – 유후(由布)시
04/06/26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온천 마을 대분현 유후 시 한복판, 유후다케(由布岳) 기슭에 자리한 금린호는 유후인(由布院)을 상징하는 아름다운 명소다. 면적 0.8헥타르, 둘레 400m, 수심 2m 정도의 작은 호수(연못)지만, 그 풍경은 압도적이다. 청수(맑은 샘물)와 온천수가 동시에 솟아나 연중 수온이 높은 편이다.

특히 가을, 겨울 이른 아침이면 호수 표면에서 하얀 증기가 피어오르며 몽환적인 ‘아침 안개(朝霧)’를 연출한다. 이 광경은 호수에 비친 유후다케와 단풍이 어우러져 사진작가들의 성지가 된다.

예전에는 ‘타케모토노이케(岳下の池, 유후다케 아래 연못)’로 불렸으나,1884년(메이지 17년) 유학자 모리 쿠소(毛利空桑)가 석양 아래 호수에서 헤엄치는 물고기 비늘이 금빛으로 반짝이는 광경에 감동받아 ‘금린호(金鱗湖)’라 명명했다.

유후인에는 신화 같은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옛날 유후인 분지는 큰 호수였고, 용이 살고 있었다. 유후다케의 화신인 여신 우나기히메(宇奈岐日女神)가 마을 사람들에게 비옥한 땅을 주기 위해 ‘케쓰사쿠 권현(蹴裂権現)’에게 명해 호수 벽을 걷어 차 물을 빼냈다. 갑자기 터를 잃은 용은 천조신(天祖神)에게 “이 땅을 지키는 대가로 청수를 솟게 하겠다”고 약속을 하면서 금린호만 남겨달라고 호소를 했다. 천조신은 이를 허락했고, 지금도 용이 물을 공급하며 마을을 수호한다는 전설이다. 호수 남동쪽에 자리한 천조신사의 물 위 *토리이(鳥居)는 이 신화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상징물이다.

JR 유후인역에서 유노츠보 가이도(湯の坪街道)를 따라 20~30분, 카페·기념품점·갤러리가 줄지어 있는 길따라 걸으며 쇼핑과 산책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호숫가 산책로(약 400m)는 평지라 누구나 편안하게 돌 수 있다. 물고기(잉어·붕어)와 물새를 보며 한 바퀴 돌면 10분 ~15분. 호수 남단 천조신사에서 사진 찍고, 주변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하면 그 누구도 부럽지 않은 여행이 될 것이다.

필자가 찾았던 날은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우산을 쓰고 금린호의 풍광을 즐기며 걸었고,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창밖에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즐겼다.

붐비는 낮보다는 이른 아침이나 해 질 무렵에 가면 진짜 ‘유후인’을 만난다. 작은 호수 하나에 담긴 역사·전설·자연이 어우러진 금린호. 다음 유후인 여행 때 꼭 걸어보시길 추천한다.

*토리이(Torii): 신사 입구에 세우는 기둥문.

주소: 〒879-5102 대분현(大分県) 유후시(由布市) 유후인초 가와카미(湯布院町川上) 1561-1
유후시 관광 안내소 전화번호: 0977-84-2446

▲ ‘금린호(金鱗湖) – 유후(由布)시. 사진=타운뉴스
▲ ‘금린호(金鱗湖) – 유후(由布)시. 사진=타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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