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여행
홈으로 그림여행
크랙은 안돼 (Crack is Wack c. 1986)
02/18/19  

키스 해링 (Keith Haring 1958 – 1990)

(형광 페인트 벽화  E. 128th ST, 2 Ave and Harlem River Drive, New York City)

 

키스 해링은 1980년대에 뉴욕 시티가 배출한 낙서 화가이다. 펜실베니아 레딩에서 태어나 뉴욕에 있는 미술학교를 다녔다. 처음 뉴욕에 왔을 때 거리나 지하철 벽에 그려진 낙서를 보고 자신의 예술세계에 대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캔버스처럼 별도로 만들어진 화면에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고, 거리로 나가 지하철이나 거리의 벽면에 색 분필이나 스프레이 페인트를 사용해 낙서 형식으로 그렸다. 마구잡이로 그린 낙서와는 확연히 다르게 예술성과 메시지를 갖춘 그의 낙서는 뉴욕 화랑들과 미술비평가들의 눈에 띄어 키스 해링은 단숨에 스타 작가로 부상했다.

 

낙서를 하위 문화로 여기던 시대에 그는 강렬한 원색과 간결 명료한 선, 위트와 유머가 넘치는 표현력으로 낙서를 재해석해 1980년 대 뉴욕의 새로운 미술 흐름을 창조해 내었다.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키스 해링은 낙서를 통해 동성애자 인권 운동, 에이즈 교육, 인종 차별 반대, 반핵 운동 등 사회와 정치 전반에 걸친 코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뉴욕 하이웨이 옆에 그려진 이 벽화는 뉴욕에 있는 수많은 벽화들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본 벽화로 알려져 있다. 1986년에 키스 해링은 자신의 작업실 조수 베니라는 소년이 크랙 코케인에 중독된 것을 알게 되었다. 해링과 동료들이 그를 병원에 입원시켜 치료해 주려고 애썼으나 건강보험이 없는 베니는 아무런 치료나 혜택을 못 받고 의료 사각지대에 처하게 되었다. 이에 절망하고 분노한 키스 해링은 밤중에 뛰쳐나가 이 벽화를 그렸다고 한다. 평소에 자신이 핸드볼을 연습하러 자주 가던 조그만 공원이었다. 그가 벽화를 그린 화면은 핸드볼을 치는 벽인데 하이웨이와 너무 가까워 공이 밖으로 날아가는 바람에 아무도 사용하지 않고 버려져 있었다.  키스 해링은 하룻밤 만에 벽화를 완성했다.

 

그 다음날, 벽화를 발견한 뉴욕 시티 당국은 공공기물 파손죄로 키스 해링을 기소하려 했으나, 미술계의 강력한 청원으로 키스 해링은 무죄를 받았고 벽화는 미술품으로 인정 받아 뉴욕 시티 공원 당국의 보호를 받게 되었다. 키스 해링은 에이즈 합병증으로 1990년에 사망했지만, 이 벽화는 보수작업을 거치면서 현재까지 잘 보존되고 있다. 1980년대 뉴욕 시티에 창궐한 코카인 중독에 대해 청소년에게 경고한 이 그림은 작업실에 안주하지 않고 거리로 나가 리얼한 삶과 예술을 실천했던 키스 해링의 대표적인 작품이 되었다.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