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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신의 런던여행기 버킹엄궁전
04/23/18  

버킹엄궁전(Buckingham Palace)과 팔말(Pall Mall) 가로수 길

 

버킹엄 궁전으로 출발하기 전에 무릎이 약간 아프길래 얼마나 머냐고 물어보니 걸어서 약 20 분 간다고 한다. “미안하지만 택시를 타고 가면 안 될까다리가 좀 불편해서..….” 아이들은 물론이라고 말하며 즉시 우버 (Uber)를 불렀다나중을 생각해서 무릎을 아껴야 한다다섯 명이 타려니 매우 좁았지만 억지로 다 올라탔다.

 

우버는 금방 목적지에 도착했다버킹엄 궁전 근처에서 내렸는데 주위에는 공사가 많이 진행 중이었고궁전 입구 도로에는 테러 방지용인지 거대한 쇳덩이가 입구를 가로 막고 있었다.   차량의 무단 진입이나 탈출을 막기 위한 장치 같았다화려하진 않지만 장중하고 엄숙한 버킹엄 궁전은 런던의 회색 하늘 아래 품위 있게 서 있었고멋있게 금박 장식을 한 철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근위병은 멀리 보였다관광객들은 육중한 게이트에 매달려 안을 들여다 보고 있었다행사가 있을 때 여왕이 왕실 가족과 함께 나와서 손을 흔드는 발코니도 보였다사진이나 영상으로 볼 때는 인파가 몰려 있고 왕실 가족들이 발코니에 나와 서 있기 때문에 꽤 화려하고 활기에 차 보였는데 굳게 닫힌 창문들과 게이트 때문에 여왕이나 왕실은 먼 나라 일처럼 느껴졌다

 

아이들은 게이트 앞에서 사진을 찍어 주겠다고 했다너무 관광객 티를 내는 것 같아서 좀 겸연쩍었지만 그래도 버킹엄 궁전 앞에서 기념 사진은 찍어야겠지날이 추워서 사람들은 별로 없었는데 중국인 관광객들이 게이트 앞에서 계속 사진을 찍고 있었다그들이 끝나기를 기다리는데 영 끝나지가 않는다기다리면서 맞은 편에 있는 빅토리아 여왕 동상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중국인 관광객들은 아직도 찍고 있다할 수 없이 정면으로는 못 찍고 옆으로 가서 겨우 한 장 찍었다

 

다음엔 어디로 가냐고 하니 버킹엄 궁전 앞으로 쭉 뻗은 팔 말 (Pall Mall) 가로수 길을 걸어서 점심을 먹으러 소호 (Soho) 쪽으로 간다고 한다팔 말 가로수 길은 더 몰 (The Mall) 이라는 정식 명칭이 있는데 버킹엄 궁전에서 시작해서 트라팔가 광장까지 직선으로 쭉 뻗어 있는 약 0.58 마일 길이의 가로수 길이다. 20세기 초에 의전용 도로를 만들기 위해 디자인 된 길로 국가적인 행사가 있을 때나 외국 정상이 방문하면 왕족들과 국빈들이 이 길을 따라 행진하게 된다특이한 것은 길 바닥이 붉은색을 띠고 있는데 그 까닭은 버킹엄 궁전까지 레드 카펫을 깔았다는 의미로 특수한 화학 약품을 사용해 길 표면을 붉게 만들었다고 한다.

 

우리는 나란히 서서 걸어가기 시작했다훤하게 탁 트인 넓은 길로 바람이 불어 와 머리카락이 온통 휘날렸다왕궁이 있는 쪽으로 불어가는 바람은 시원하고 막힘이 없었다유서 깊은 영국의 왕실 도로를 준수한 영국 청년 세 명과 딸을 데리고 걸어가고 있으려니 그 장소의 드높은 기상이 느껴졌다당당하게 걷고 있는 젊은 아이들의 뺨은 차가운 바람에 붉게 물들었고 앞날의 희망에 가득 찬 눈빛은 별처럼 빛났다.   

 

팔 말 길 옆에는 고풍스런 하얀 건물들이 줄을 지어 서 있었다현대 미술관들과 자선 단체 건물들이 많이 들어 있다고 해리가 설명을 해 준다대영제국 시절부터 영국은 자선 사업을 많이 하는 나라다그 건물들 사이에는 영국 신사의 전통인 젠틀맨 클럽도 몇 개 있다고 쌤이 보충 설명을 했다.시대의 흐름을 따라 요새는 여성을 받아 주는 클럽도 있지만 정말 유서 깊은 클럽엔 아직도 여성은 건물에 들어 갈 수 조차도 없다고 한다.

 

팔 말 가로수 길이 끝나고 우리는 소호 지역으로 들어갔다다들 배가 고팠으므로 점심을 먹기 위해 인도식  레스토랑 디슘 (Dishoom)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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