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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목걸이
05/29/18  

소설가 모파상(1850-1893)은 프랑스의 노르망디에서 태어났습니다. 12세부터 별거한 어머니 밑에서 문학적 감화를 받고 자랐으며 청년 시절에는 플로베르에게 지도를 받아 작가로 성장했습니다. 30세에 쓴 「비계덩어리」가 처녀작인 그의 장편소설 「여자의 일생」은 플로베르의 「보봐리 부인」과 함께 사실주의 문학의 걸작으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는 신경질환으로 고통을 받다가 자살을 기도, 정신병원에서 43세의 한창나이에 어두운 일생을 마친 천재 작가입니다. 

 

그의 작품 중 「목걸이」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단편소설일 것입니다. 

마틸드는 호화로운 생활을 꿈꾸며 사는 여자였습니다. 어느 날 그녀는 남편과 함께 장관이 주최하는 파티에 초대되었습니다. 남편은 아껴두었던 돈으로 옷을 사주었습니다. 친구인 프레스체 부인에게서 진주목걸이(원작에는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빌려 치장하고 파티에 참석한 마틸드는 누구보다 아름다웠습니다. 파티가 끝난 후 집으로 돌아와서 그녀는 목걸이가 없어진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어쩔 수 없이 그들 부부는 전재산을 처분하고 모자라는 돈은 빚을 얻어 빌렸던 목걸이와 똑같은 것을 사서 프레스체 부인에게 돌려주었습니다. 그러고나서 두 사람은 빚을 갚기 위해 10년이나 고생하게 됩니다. 더러운 곳에서 먹을 것도 못먹고, 마틸드는 빨래일을 하면서 고생을 하는 동안 그 아름답던 얼굴은 비참하게 되었으며, 머리카락은 반백이 되었습니다. 마침내 빚을 다 갚았을 무렵, 우연히 프레스체 부인을 만나게 되자 다소 자랑스레 그간의 일을 고백하게 됩니다. 얘기를 다 들은 프레스체 부인은 이렇게 말합니다. 

“내게 돌려준 그 목걸이 값을 갚느라 10년이나 고생을 했단 말이예요? 이를 어째! 마틸드, 그 목걸이는 싸구려 가짜였어요.” 

 

주님은 하늘나라의 신비를 가르쳐주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십니다. 주님은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통해 하늘나라를 설명하시는 것을 시작으로 가라지, 겨자씨, 누룩 등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로 비유하시다가 마침내 사람이면 누구나 갖고 싶어하는 ‘보물’, ‘진주’의 비유로써 하늘나라를 설명하십니다. “하늘나라는 어떤 장사꾼이 좋은 진주를 찾아다니는 것에 비길 수 있다. 그는 값진 진주를 하나 발견하면 있는 것을 다 팔아 그것을 산다”(마태 13,45-46). 

 

우리들의 인생이란 주님의 말씀처럼 좋은 진주 하나를 찾아다니는 것에 비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들이 찾아다니는 진주는 대부분 모파상의 소설처럼 가짜인 것입니다. 그 진주는 가짜이므로 오히려 진짜보다 더 화려하며 하룻밤의 무도회에서는 샹들리에 불빛 아래서 눈부시게 반짝일 것입니다. 가짜 목걸이에 몰려드는 인기와 갈채야말로 우리들을 황홀하게 만들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단 하룻밤에 지나지 않습니다. 우리는 가짜 목걸이에 취해서 아까운 인생을 허비하며 가짜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은 진짜 진주목걸이입니다. 주님의 진주목걸이야말로 내가 갖고 있는 것을 모두 팔아 그것을 살 만큼 충분한 가치가 있는 천상의 보물인 것입니다.

 

최인호(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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