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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과 진주를 얻은 기쁨 (마태 13:44-52)
05/18/20  

예수님은 <하느님 나라>에 관하여 자주 말씀하신 것을 복음 성서를 통하여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 가운데 밭에 묻힌 보물 또는 장사꾼의 진주에 관한 비유 말씀도 하느님 나라에 대한 좋은 말씀 중에 하나입니다. 예수님은 ‘하늘나라는 마치 밭에 묻혀 있는 보물과 같다. 사람이 그것을 발견하면 다시 묻어 두고 기뻐하며 집에 돌아가서 있는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고 간단명료하게 천국에 대하여 설명하십니다. 

   

친애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이 비유에 나오는 사람은 아마도 어떤 대농가에 고용된 가난한 품팔이 꾼이라 생각됩니다. 어느 날 그는 파종 된 밭을 갈려고 겨릿소를 몰고 밭으로 나갔습니다. 밭을 갈다가 갑자기 소 한 마리의 다리가 푹 빠졌습니다. 그 가난한 일꾼은 웬일인가 하고 살펴 보았습니다. 그는 처음엔 자기의 눈을 의심하였지요. 소의 발이 빠져 있는 그 구멍에서 무엇인가 이상하게 반짝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가까이 가서 안에 손을 넣어 만져 보니 그것은 금화가 가득 차 있는 단지였습니다. 

 

그는 하도 기뻐서 어쩔 줄을 몰랐지요. 어려서부터 그를 따라다니던 가난과 근심은 이제는 영영 이별을 고하게 되겠구나 하며 어떻게든지 그 보물을 손아귀에 넣어 보려고 궁리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 하겠습니다. 나는 이 밭을 반드시 내 소유로 만들어 저 보물을 몽땅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하겠다고 마음 먹으면서 그 구멍을 재빨리 손으로 다시 메우고 기쁨에 벅찬 설레는 가슴으로 겨릿소를 몰고 저녁때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다음 날 그는 이웃사람들이 이상히 여기는 중에도 자기의 가난한 소유물 전부를 팔아가지고 이런 사정을 까맣게 모르는 밭 주인에게 가서 그 밭을, 또한 그 보물도 함께 사버렸습니다. 그는 일약 부자가 된 것입니다. 

 

다음 예수님은 즉시 또 하나 다른 비유를 이에 덧붙여서 말씀하십니다. ‘또한 하늘나라는 좋은 진주를 구하는 장사꾼과 같다. 이 사람이 그것을 발견하면 가서 있는 것을 다 팔아 그것을 산다’고. 앞의 보물의 비유에는 가난한 사람을 다루었으나 이번에는 부유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희랍말의 장사꾼이라면 부자의 상인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이 돈 많은 진주 상인은 각 도시를 두루 다니면서 값진 진주를 사려고 하던 차, 그는 갑자기 어떤 상점에서 생전에 처음 보는 귀중하고도 멋진 진주 한 개를 발견하였습니다. 

 

그는 이 진주가 자기 눈으로 본 어떠한 진주보다도 귀중한 것이며 또한 자기의 전재산보다도 더 값이 나간다는 것을 즉시 알았습니다.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나는 이 진주를 내 소유로 해야겠다고 단단히 결심한 그는 즉시 예약을 한 후 설레는 마음으로 곧장 집으로 돌아와서 자기의 전 재산을 매각하고 그 진주를 구입합니다. 이제 나는 세상에서 제일가는 부호가 되었구나 하며 그는 매우 흡족하는 빛이었습니다. 

 

교형자매 여러분! 이 두 개의 비유가 본시 의도한 교훈은 무엇이겠습니까? 그 교훈이란 간단히 말해서 자기 일생에 가장 귀중한 보물이나 진주와 같은 하느님 나라를 찾아 얻은 이들이 맛보는 최고의 기쁨이나 만족감입니다. 가난한 고용이건 돈 많은 상인이건 하등의 구별 없이 하느님 나라를 찾아 얻은 기쁨은, 일생에 지녔던 모든 것을 그것이 제아무리 큰 부귀이거나 아무리 좋았던 영화일지라도 허무하고 무가치하게 보이게 하며 가장 귀중하게 여겼던 것이라도 무조건 버리게 하며 조그마한 미련도 가지지 않게 합니다. 

 

<하느님 나라>라고 하는 저 보물이나 진주 앞에는 빈지와 부자의 차이는 하찮은 것이어서 조금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예수님이 말씀하시고자 하는 것은, 하느님 나라는 우리 생애에 가질 수 있는 모든 것보다도 더 귀중하고 더 가치 있는 것이며, 일생 동안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그 어떤 것보다도 더 큰 기쁨과 희열을 가져다 준다는 것입니다. 가난한 그 고용인이나 돈 많은 상인이 보화나 진주를 얻어 만났을 적에 느꼈던 저 굉장하고도 압도적인 기쁨이 우리의 마음을 가득히 채워줄 것이며, 아니 그 이상의 행복감을 안겨다 줄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과연 밭에 묻힌 값진 보물을 찾아내기 위하여 또한 진주를 구하기 위하여 얼마나 수고하며 정성을 기울이고 있습니까? 우리는 모든 것을 팔아서 즉 세상의 온갖 부귀와 영화를 희생하면서 <하늘나라>라는 우아하고 아름답고 값진 보배와 진주를 찾아 얻어야만 하겠습니다. 하늘나라는 가장 값진 것입니다. 그리고 값진 진주와 보물을 소유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그만큼 큰 희생을 치루어야 하겠습니다.

 

김정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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