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 결집했다…리틀 방글라데시 구역 획정안 ‘부결’
06/25/18  

투표 시작 3시간 전부터 투표장 주변 장사진...밤 12시 넘어 끝나

 

한인들이 결집력이 미국에서 가장 큰 한인타운인 LA한인타운을 지켜냈다.

 

지난 19일 LA 한인타운 내  ‘리틀 방글라데시 주민의회 구성을 위한 구역 획정안’에 대한 주민 찬반투표가 실시됐다. 투표 시간 시작 시간인 오후 2시가 되기 3시간 전부터 투표 장소인 하버드초등학교(330 N. Harvard Blvd., LA, CA 90004)와 나성열린문교회(3281 W. 6th St., LA, CA 90020)에는 투표를 하려는 한인들로 넘쳐났다. 투표장 인근은 교통 체증이 빚어졌으며, 투표를 하기 위해 투표장을 찾은 한인 유권자 중 일부는 기다림에 지쳐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있었을 만큼 투표에 참여하려는 한인들의 의지는 굳었다. 이날 LA는 8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였지만 한인들의 열기는 그보다 뜨거웠다.

 

투표 기다리는 한인 위해 음식, 음료수 제공하기도

LA한인회에 따르면 이날 5시 현재 두 곳의 투표장에서 투표를 기다리는 한인들만 총 3천여 명에 달했다. 한인들의 투표 열기에 밤 8시가 마감 시간이었던 투표는 자정이 넘어서야 마칠 수 있었다. 8시까지 줄을 선 유권자들에게 투표권이 주어진 까닭이었다. LA한인회는 8시까지 줄은 선 한인 숫자는 약 2000명에 달했으며, 4시간 이상 기다려 투표한 한인들도 있었다. 투표를 위해 기다림을 마다하지 않은 한인들을 위해 음식과 음료수를 제공하는 한인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LA시 선거국은 예상치 못한 투표 열기에 추가 인원을 투입하기도 했다.

 

압도적 표차로 부결

투표 결과는 투표장 모습으로 이미 결정된 것이나 다름 없었다.

20일 LA시 선거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51분 현재 잠정 집계된 총 유효 투표 수는 1만9126표로 이 가운데 찬성표는 282표(1.47%), 반대표는 1만8844표(98.53%)에 달했다. 이에 따라 한인타운을 구역으로 하는 윌셔주민의회(WCKNC)는 지금의 구역을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LA시 선거국은 유효 투표수 가운데 1만4700여 표는 우편투표를 통해, 나머지 4400여 표는 2개 투표소 현장에서 접수됐다고 밝혔다. 1300여 표는 재확인이 필요한 표로 분류됐다.



개표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진행됐다. 시 선거국 직원 약 20명이 수작업으로 투표용지를 분류했다. 선거국은 이날 오후 2시 46분 무렵 잠정 집계 결과를 처음으로 웹사이트에 올렸다. 개표 현장에는 로라 전 LA한인회장, 방준영 한미연합회(KAC) 사무국장, 이창엽 전 LA한인회 이사장, 그레이스 유 변호사, 한타지킴이 시민연대의 이정화씨 등이 함께 참관했다.

 

LA시 주민의회국은 올해 들어 ‘리틀 방글라데시 주민의회 구성을 위한 구역 획정안’을 포함해 웨스트우드 주민의회 분리안(5월 22일), 히스토릭 컬처럴 주민의회 분리안(6월 7일)등 총 3건의 주민의회 분리안을 투표에 부쳤다. 그 결과 ‘리틀 방글라데시 주민의회 구성을 위한 구역 획정안’을 제외한 나머지 2건은 모두 통과됐다.

 

한편 이번 ‘리틀 방글라데시 주민의회 구성을 위한 구역 획정안’ 투표는 방글라데시 공동체가 리틀 방글라데시를 별도의 커뮤니티로 지정해달라고 요구해 실시됐다. 방글라데시 커뮤니티는 LA 한인타운 내 5가와 멜로즈 선상, 웨스턴과 버몬트 애비뉴 구간을 리틀 방글라데시 구역으로 획정해 줄 것을 LA시에 요구했었다. LA한인타운의 거의 절반에 가까운 면적이었다.

 

우편투표 신청 수 투표 용지 못 받았다면 제보

한편 한미연합회 전 사무국장인 그레이스 유 변호사는 9일 실시된 리틀방글라데시 주민의회 구획안 투표에서 가족단위 우편투표 신청을 한 뒤 투표안내 용지를 받지 못한 사례를 취합하고 있다.

유 변호사는 “가족단위로 우편투표 신청을 하였지만 그 가운데 한 명이라도 우편투표 용지를 받지 못한 경우가 있다면 제보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정확한 숫자를 파악한 뒤 선거관리위원회에 원인 규명을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인들 결집으로 리틀 방글라데시 구역 획정안이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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