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치료 위한 의사의 인간적 역할 많아야”
08/30/21  

노워크·풀러턴 <한가정병원>

 

“의사와 환자가 아닌 사람과 사람의 관계로 만나야 합니다.”

 

Norwalk와 Fullerton에 있는 <한가정병원 Han family Medical Group>의 브렌트 한 원장은 이렇게 말한다. 의사와 환자처럼 외형적 조건이 아닌 사람과 사람처럼 인간적인 관계의 만남이 질병의 치료라는 의사의 기능적 역할을 넘어 인간적 역할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한 원장은 단순히 질병 치료라는 물리적 결과뿐만 아니라 환자의 심리적, 정신적 안정까지 도모해야 하는 것이 의사의 역할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한 원장은 11살 때 미국으로 건너온 한인 1.5세이다. 그런 만큼 영어는 물론 한국어에도 능통하다. 어눌한 한국어가 아니다. 발음도 한국인처럼 또박또박하고, 사용하는 어휘도 11세에 한국을 떠난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다양하다. 한국어로 전문 용어도 술술 말할 정도로 어휘 수준도 높다. 한국어로 말하려고 해도 마땅한 단어를 알지 못해 결국 영어로 말하고 마는 1.5세가 아니라 그냥 한국에서 낳고 자라고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은 사람인 것 같다.

 

환자 치료 시 인간의 존엄한 가치 전제 돼야

그는 의학을 공부하기 전에 생물학에 관심을 가졌다. 과학에 대한 그의 호기심은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변화를 피할 수 없다’는 절대적인 명제에서부터 시작됐다. 이런 그의 호기심은 UC샌디에이고에서 생물학 연구원으로 파킨슨병에 대해 연구하도록 했다. 인간 노화에 대한 그의 관심은 인간 존엄성에 대한 인식이 바탕이 됐다. 사람은 비록 늙어서 외적으로도 볼품이 없어지고 신체가 허약해지더라도 인간으로서의 존엄한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그의 가치관은 의사라는 직업인으로서도 환자를 만나는 경우에도 달라지지 않는다. 한 원장은 의사의 일차적인 역할은 질병의 치료에 있지만, 단순히 진료하고 처방하는 것만으로 의사의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의학적 치료 행위 못지 않게 환자와의 교감을 중요하게 여긴다. 그래서 그가 환자를 진료하는 시간은 20~30분을 훌쩍 넘기는 경우가 많다. 환자와의 대화를 통해 환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환자를 더 잘 파악하기 노력하는 것이다.

 

“비즈니스라는 측면에서만 생각한다면 다섯 명의 환자를 진료하는 것보다 열 명의 환자를 진료하는 것이 더 이익입니다. 하지만 사람과 사람의 관계라는 측면에서 생각한다면 이는 정답이 아닐 수 있습니다. 더 많은 시간을 들여서 환자를 더 잘 파악하고 이를 치료에 활용한다면 외적으로는 손해처럼 보일 수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환자의 정신적 건강까지 생각한다면 결코 손해가 아닙니다. 환자를 치료할 때에는 무형의 가치도 꼭 고려돼야 합니다.”

 

한 원장은 의사가 된 이후 거의 대부분을 미국 대형 병원에서 응급환자를 치료하는 일을 했다. 그러다가 몇 달 전 한인 밀집 거주지인 Norwalk와 Fullerton에 <한가정병원>을 개원했다.

“저희 병원이 주로 관심을 기울이는 대상은 한인 시니어들입니다. 한인이지만 한국에서의 경험이 일천한 저에게 한인 시니어들은 그들의 연륜과 경험을 바탕으로 저에게 한국 문화에 대한 가르침을 줍니다. 그리고 저는 그들이 보여주는 한국적 인간관계와 문화적 행위에 아주 편하게 녹아 듭니다. 문화적 공감이지요.”

 

한인 시니어들에 대한 감사와 존경심 우러나

한 원장은 환자로 내원한 한인 시니어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들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감출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다 보면 젊은 의사와 시니어의 관계가 아닌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형성돼 육체적 질병 치료뿐만 아니라 정신적 안정까지 도모할 수 있게 된다. 의사라는 직업인으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한 원장은 <한가정병원>을 찾는 한인 시니어들이 자신을 의사라는 직업인 이전에 자연인으로 봐 주기를 원한다. 한국 문화에 녹아 있는 의사에 대한 존대 대신 마음을 열고 편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대상으로 여겨 주길 원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그의 진료 행위는 진료실에서 끝나지 않는다.

<한가정병원>의 양윤희 실장은 환자를 꼼꼼하게 챙기는 한 원장의 업무 스타일은 때때로 스텝들을 놀라게 하기도 한다고 말한다. 양 실장은 “한번은 원장님이 환자에 관해 빼곡하게 기록된 문서를 들고 와서 지금 환자의 상태를 알아보고 싶다면서 집에 있는 환자에게 전화를 걸었어요. 오랫동안 병원에서 일했지만 환자가 진료실을 찾아오기 전에 의사가 먼저 환자에게 전화해서 상태를 묻고 조언을 해 주는 경우는 처음 보았어요.”라면서 환자를 대하는 한 원장의 태도에 놀라워했다.

 

이런 한 원장의 철학은 병원 운영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한가정병원>은 환자 자신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까지 상담하고 교육한다. 이를 통해 환자에게 필요한 것이 있거나 환자가 요구하는 것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도움을 준다. 이는 환자가 심리적 불안감이나 소외감 등을 느끼지 않고 정신적 안정을 찾고 유지하게 한다.

또 많은 한인 시니어들이 영어에 서툴다는 이유로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자녀들이 손을 빌리는 경우가 많은데, 자녀들의 도움 없이도 혼자서 내원해서 진료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모든 스텝들이 한 마음으로 돕는다. 특히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병원 찾기를 꺼려하는 무보험 시니어들을 위해서 부담없이 진료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한다.

 

■ 한인 시니어의 행복한 노후 위해 역할 다 할 것

양 실장은 “영어가 부족하다는 이유 때문에, 미국적인 것보다 한국적인 것이 더 편하다는 이유 때문에,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미국에서 살아가는 한인 시니어들이 불편한 노후를 보내어서는 안 됩니다.”라면서 “우리 <한가정병원>은 한인 시니어들의 행복한 노후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마다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 코로나19, 독감 예방 접종 및 협진

<한가정병원>에서는 9월부터 12세 이상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한다. 시간은 월요일 ~토요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예약 없이 방문해도 접종할 수 있다. 교통편이 여의치 않은 사람들을 위해 차량 운행 서비스도 제공한다.

또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독감 예방 접종도 한다. 독감 백신은 고용량 백신이어서 항체 지속력이 매우 높다. 독감 예방 접종을 위해서는 예약을 해야 하며 보험에 가입돼 있어야 한다.

 

<한가정병원>은 환자들의 편의를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의들과 협진을 제공한다.

Norwalk <한가정병원>은 금요일 오전 9시~오후 4시까지, Fullerton <한가정병원>은 토요일 오전 9시~오후 1시까지 ‘가든그로브 발병원’의 신 마리 발, 발목전문의가 내원해 환자 진료를 돕는다.

또 물리치료와 재활치료가 필요한 경우 ‘JK Prorehab’와 협진한다.

한방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김도준 한의사(한의학 박사)가 원장으로 있는 ‘DK한의원’과 협진한다.

 

<한가정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환자에게 더 큰 병원 치료가 필요한 경우, 신속하고 편리하게 리퍼해 준다. 특히 환자가 ‘라팔마병원’에 입원하면 한 원장이 직접 병원을 방문해 담당 주치의가 돼 환자를 돌볼 수도 있다. 너싱홈에 입원하는 등 장기 입원 환자의 경우도 환자가 원하는 경우 한 원장이 직접 방문해 진료해 준다.

또 영어에 능통한 사람들도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의료 관련 서류를 가지고 방문하면 그 내용을 상세하게 설명해 주는 등 환자들의 불편을 해소를 돕는다.

 

■ 한인 시니어 행복 위한 비전

<한가정병원>은 한인 시니어들의 행복한 노후를 돕기 위한 비전을 가지고 있다. 향후 한인 시니어들을 위한 너싱홈, 실버타운 조성 등이 그것이다. 이를 통해 이미 한국적인 문화와 사고방식에 익숙해져 있는 한인 시니어들이 이질적인 미국 문화 때문에 느끼는 불편함을 해소해 주고 더 인간적인 존엄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울 예정이다.

 

한 원장은 “누구라도 나이가 들면 심신이 약해지고 그로 인해 도움이 필요할 때가 많아집니다. 노화는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자연의 법칙입니다. 인간의 노화는 인간 존엄의 노화가 아닙니다. 어떤 경우에도 인간 존엄이 훼손되어서는 안 됩니다. 의학적 치료도 결국 인간 존엄을 실천하는 일입니다.”라며 “환자는 의사 자격을 가진 직업인으로서의 의사에게 건강을 맡기기에 앞서 사람으로서의 의사에게 마음을 맡겨야 합니다. 그럴 때에야 의사의 인간적 역할도 많아지고, 환자의 육체와 정신의 건강과 인간적 존엄도 지켜질 것”라고 말했다.

 

문의

Norwalk 지점: (562) 318-0810, 11637 The Plaza, #45, Norwalk, CA 90650

Fullerton 지점: (714) 879-9988, 1706 W Oranethorpe Ave. #D, Fullerton, CA 92833

<한가정병원>브렌트 한 원장(가운데) 와 스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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