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에 맞서다 숨진 한인 업주 추모 집회 열려
10/17/22  

▲ 지난 7일 LA다운타운 패션 디스트릭트에 시민들이 모여 고 이두영 씨를 기리는 촛불 집회를 열었다. 사진=ABC7 방송 영상 캡쳐


강도에 맞서 싸우다 숨진 한인 업주 이두영(56) 씨를 기리는 촛불 집회가 지난 7일 LA 자바시장 다운타운 패션 디스트릭트에서 열렸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바시장에서 20여 년 동안 가발 상점을 운영한 이 씨는 지난 1일 자신의 가게에서 가발을 훔친 10대 강도 2명과 대치하다가 흉기에 찔려 숨졌다. 고인은 과거에도 강도에 맞서 싸우다 다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린 씨는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에 올린 추모 글에서 “아버지는 지난해에도 가게에 든 강도와 맞서 싸우다 다친 적이 있다. 내가 위험하다고 매번 말려도 아버지는 (강도를) 방관하지 않았다.”며 "(사건 후) 아버지 가게를 찾아온 이웃들은 아버지가 다른 범죄 피해가 늘어날까봐 우리 모두를 걱정해 강도와 싸웠다. 우리의 영웅'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아빠는 올바른 일을 했고 사람들은 그것을 기억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자바시장 상인 위즈맨 캥가바리는 "누가 물건을 훔치려 하면 내버려 두라고 얘기했지만, 이 씨는 ‘아니다. 만약 그들이 내 가게에서 물건을 훔치고도 무사하다면 다음엔 다른 가게에서도 계속 훔칠 것’이라고 말했었다."고 회고했다.
또 다른 상인인 모니카 빌라배조는 "우리의 기도 속에서 이 씨는 함께 있을 것"이라며 이 씨의 희생을 기렸다.

채린 씨가 장례 비용 등을 마련하기 위해 개설한 고펀드미 계정(https://www.gofundme.com/f/my-father-gave-his-life-protecting-what-was-his)에는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다. 지난 13일 오후 1시 현재까지 모금액은 목표치 5만 달러를 넘긴 9만8천746달러로 집계됐다.

강도들은 범행 직후 체포돼 살인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 '고펀드미'계정에 실린 고 이두영 씨와 혜린씨 사진. 사진=고펀드미 화면 캡처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