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세미티에 거꾸로 걸린 성조기
03/03/25  

▲ 엘 캐피탄 절벽에 성조기가 거꾸로 걸려있다. 사진=sns


관광객 몰리는 지난달 대규모 인력감축 항의

2월은 요세미티 국립공원이 가장 붐비는 시기 중 하나다. 엘 캐피탄의 호스테일 폭포(Horsetail Fall) 물줄기가 마치 용암이 흘러내리는 듯한 장관을 연출하는 ‘불 폭포(Firefall)’를 보려는 이들이 전 세계에서 몰리기 때문이다. 장관을 보기 위해 공원 입장권과 주차장을 1년 전에 예약하는 이들도 있다.

지난달 22일, 불 폭포 앞에 몰려든 관광객들 앞에 뜻밖의 장면이 연출됐다. 엘 캐피탄 절벽에 성조기가 거꾸로 걸린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거꾸로 걸린 성조기는 '조난 신호'를 의미한다.

성조기는 트럼프 행정부가 비용 절감을 이유로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서자 이에 항의하기 위해 요세미티 근무 직원들이 내걸었다. 성조기 항의에 참여했다는 개빈 카펜터 유지보수 직원은 “국립공원은 모든 미국인의 자산이며, 이를 잘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인력 감축으로 지속 불가능한 상황에 처하고 있다. 공원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인력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2023년에만 389만 명이 찾아 인기 6위에 올랐다. 멸종 위기종인 캘리포니아 콘도르의 서식지며 세계에서 가장 큰 자이언트 세쿼이아가 자라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인력 감축 사태는 요세미티뿐 아니라 전국의 국립공원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공원 관계자들은 갑작스러운 해고 조치로 국립공원관리청(NPS) 운영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아이오와주의 브라이언 깁스 공원 레인저는 해고 사실을 이메일 계정이 차단되면서 알게 됐다며 “가슴이 찢어지고 황폐해진 기분”이라고 페이스북에 심경을 올렸다. 그의 게시물은 20만 회 이상 공유되며 공감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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