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단속 요원들 이삿짐 트럭에서 우르르…
08/11/25  

▲ 이삿짐 트럭 문이 열리자 이민단속 요원들이 뛰어 내리고 있다.


펜스키 렌털카 이용 ‘트로이목마 작전’ LA홈디포서 16명 체포

연방 수사관들이 6일 새벽 LA 웨스트레이크 지역 홈디포 주차장에서 16명을 체포했다. 이는 무차별적 단속을 일시적으로 금지한 법원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벌어진 일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폭스뉴스 보도에 따르면, 요원들은 렌터카 회사 펜스키의 이삿짐 트럭을 타고 현장에 도착했다. 트럭 화물칸에 몸을 숨긴 이들은 트럭 문이 열리자 주차장으로 뛰어나갔다. 현장은 맥아더 파크 동쪽 인근으로 확인됐다.

LA 지역 작전을 지휘하는 국경순찰국의 그레고리 보비노 지국장과 국토안보부는 이번 작전을 '트로이 목마 작전'이라 명명했다. 국토안보부는 성명에서 체포된 사람들이 과테말라, 온두라스, 멕시코, 니카라과 출신이라고 밝혔으나, 체포 영장이 있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체포된 이들은 대부분 LA 중남미 자원센터 외곽에서 일하던 일용직 노동자와 거리 노점상들이었다고 해당 기관의 대표는 전했다.

하지만 연방 항소법원이 출신 국가나 언어, 위치, 직업 등을 이유로 사람들을 임의로 체포하는 것은 헌법 위반이라며 연방 정부의 단속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라는 하급심의 판단을 유지하면서, 이번 단속은 법원 명령 위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연방 항소법원 판사는 지난 7월 임시 금지 명령을 내리며, 요원들의 행동이 헌법을 위반한 산더미 같은 증거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남가주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의 모하마드 타자르 선임 변호사는 이번 사건이 "연방법원의 임시 금지 명령을 연방 정부가 위반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정부는 법을 지키지 않고는 인종차별적인 대규모 추방 정책을 실행할 수 없다는 점을 반복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UCLA 이민법정책센터의 탈리아 인렌더 부소장도 "이번 작전이 무차별 단속을 금지한 법원 명령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보기 어렵다"며, ACLU와 소송에 참여한 단체들이 법원에 다시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해 국토안보부는 "이번 작전은 특정 대상을 겨냥한 단속이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LA 인권 이민연대(CHIRLA)의 호르헤 마리오 카브레라는 "체포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들과 가족들과 접촉한 결과, 체포 전 어떤 영장도 제시되지 않았으며, 특정 타깃에 대한 집행이라고 볼만한 근거도 없었다"며 "이건 인종 프로파일링(인종만을 기준으로 한 단속)이다"라고 비판했다.

최근 수개월 간 LA 전역에서 연방 이민 단속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차량 세차장, 주차장, 공공장소 등에서 잇달아 단속이 벌어졌으며, 이에 따라 인종차별적 단속이라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빌 에세일리 연방 검사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민 단속이 남가주에서 멈췄다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라며 "연방법 집행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며, 연방정부의 권한에서 벗어난 피난처는 없다"고 경고했다.

이번 작전 차량을 제공한 펜스키 트럭 렌탈사는 성명을 통해 "화물칸에 사람을 태우는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엄격히 금지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국토안보부에 해당 방침을 재차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토안보부는 SNS에서 펜스키를 조롱하는 듯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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