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애 정의 운동 선구자 스테이시 박 밀번
조폐국이 11일부터 한인 스테이시 박 밀번 기념 쿼터를 연방준비은행과 산하 동전 유통 터미널로 출하해 유통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 동전은 올해 발행되는 다섯 가지 쿼터 디자인 중 네 번째이자, 여성 쿼터 프로그램의 19번째 작품이다.
스테이시 박 밀번(1987~2020)은 장애인 권익 운동가로, ‘장애 정의’ 운동의 방향을 정립하는 데 기여했다. 선천성 근이영양증을 안고 태어난 그는 10대 시절부터 권익 옹호 활동에 나섰으며, 교차성(intersectionality)을 반영한 운동 방식을 제시했다.
교차성은 사회 운동을 할 때 사람들이 겪는 차별과 억압이 단일한 요인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점을 인식하고 여러 정체성과 사회적 조건이 서로 교차하며 영향을 미친다는 관점을 적용한다. 예를 들어, 장애인 권익 운동을 할 때 단순히 장애인이라는 한 정체성만 고려하는 게 아니라, 장애인이면서 여성일 수도 있고, 유색인종일 수도 있고, LGBTQ+일 수도 있으며, 저소득층일 수도 있다는 점을 함께 본다.
밀번의의 활동은 소외된 공동체, 상호부조, 위기 상황에서의 접근성 개선에 초점을 맞췄으며 33번째 생일에 세상을 떠났지만, 장애 정의 운동에 깊은 유산을 남겼다.
조폐국 크리스티 맥낼리 직무대행 국장은 “그는 장애 정의 운동의 선구자로서 다른 이들을 고무시키고 재충전하게 했다”며 “이번 디자인이 그의 젊음, 목적의식, 연민을 잘 담아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전 뒷면에는 밀번이 청중 앞에서 연설하는 장면이 묘사됐다. 한 손은 기관절개 부위 근처에, 다른 손은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들어 올린 모습으로, 열린 대화와 연대의 제스처를 표현했다. 디자인은 그의 강인함과 온화함을 함께 담아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앞면에는 1931년 조각가 로라 가딘 프레이저가 조지 워싱턴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만든 초상이 사용됐다. 이는 여성 쿼터 시리즈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디자인이다.
조폐국은 12일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유통용 스테이시 박 밀번 쿼터를 ▶2롤 세트(42달러) ▶3롤 세트(63달러) ▶100개 동전 백( 47.25달러) 세 가지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다. 3롤 세트에는 샌프란시스코 조폐국에서 제작된 롤이 포함되는데, 필라델피아와 덴버 조폐국 제작분과 달리 일반 유통에 풀리지 않아 더 희귀하다.
여성 쿼터 프로그램은 2022년 시작돼 4년간 20종이 발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