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럴밸리 지반침하 주택 가치 하락
08/18/25  

▲ 연구 공동 저자인 미셸 스니드가 샌 호아킨 밸리의 침하 깊이를 측정하고 있다. 사진=USGS


UC 리버사이드 연구발표, 매매가 2.4~5.8% 하락

센트럴밸리 지역에서 지하수 과잉 취수로 토지가 침하하면서 해당 지역의 주택 가치도 함께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UC 리버사이드의 연구에 따르면, 토양 침하가 진행 중인 지역의 주택은 평균 매매가가 2.4%에서 5.8% 하락했으며, 이는 주택 1채당 6,689달러에서 1만6,165달러에 해당하는 손실이다. 전체적으로 센트럴밸리 지역에서 발생한 주택 자산 가치 손실은 약 18억7,0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번 연구를 이끈 UC 리버사이드 환경경제정책학과 메흐디 네마티 조교수는 "토지가 가라앉고 있고, 그와 함께 주택 가치도 하락하고 있다"며 "이 지역에서 지반 침하가 주택 소유자에게 얼마나 큰 비용을 초래하는지를 정량적으로 밝힌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해당 논문은 '랜드 이코노믹스' 저널에 게재를 앞두고 있으며, 공동 저자로는 UC 리버사이드 공공정책대학원의 아리엘 디나르 명예교수와 지질조사국(USGS)에서 은퇴한 수문학자 미셸 스니드가 참여했다.

네마티 교수는 지반 침하 현상을 스펀지에 비유했다. "물을 짜내고 다시 흡수할 수 없게 되면 스펀지는 납작해지고 단단해지는데 지하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센트럴밸리 남부의 샌호아킨밸리는 세계적으로 중요한 농업 중심지로, 아몬드, 포도, 피스타치오, 감귤류, 토마토 등 다양한 작물을 전 세계 시장에 공급하는 지역이다. 하지만 가뭄이 심해질수록 지표수 공급이 줄어들면서 농민들이 지하수를 더 많이 취수하게 되고, 이로 인해 침하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지하수 과잉 취수는 또 하천 및 샘의 유입량을 줄여 생태계를 훼손하며, 운하, 도로, 기타 기반시설에도 손상을 초래해왔다. 게다가 지반이 침하하면 지하수 저장능력도 줄어들어 장기적인 가뭄 대응력이 저하된다.
네마티 교수는 "이는 저축 계좌가 영구적으로 줄어드는 것과 같다"며 "일단 지하수가 있는 지층이 압축되면 일부 저장 용량은 영원히 사라진다"고 경고했다.

연구팀은 위성 레이더 기반 데이터를 활용해 지면 높이 변화를 정밀 측정하고, 이를 8개 카운티 약 20만 건에 달하는 주택 매매 거래 정보와 연결시켰다. 이후 고정효과 분석, 반복 매매 분석 등 정교한 통계 기법을 통해 지반 침하가 주택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독립적으로 분석했다.
디나르 교수는 "지반 침하는 단순히 농업이나 환경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가족과 지역사회를 위협하는 중대한 경제 문제"라고 강조했다.
주택 가치 하락의 주요 요인 중 하나는 위험 인식이다. 토양이 불안정한 지역은 매수자들이 기피하게 되며, 균열된 기초나 휘어진 도로 등으로 유지 관리 비용과 보험 제약이 높아지는 점도 가치 하락을 부추긴다.

피해는 지역에 따라 불균등하게 나타났다. 특히 지반 침하가 심하게 발생한 지역일수록 주택 가치 하락 폭도 컸으며, 교육 수준이 높은 지역이나 침하가 비교적 최근에 발생한 곳에서 가치 하락이 더 두드러졌다.
네마티 교수는 이번 분석이 물 정책 수립에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보았다. "피해 금액을 수치화하면 대응 조치나 규제 도입을 정당화하기가 쉬워진다"고 설명했다.

캘리포니아주는 2014년 제정된 '지속가능한 지하수 관리법(SGMA)'을 통해 2040년까지 지하수 취수와 보충의 균형을 맞추도록 하고 있으나, 디나르 교수는 그 진행 속도가 더디다고 지적했다. "지반 침하는 수십 년 전부터 진행되고 있었지만, 기후변화와 가뭄 증가로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데이터 기반 정책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네마티 교수는 "측정할 수 없는 것은 관리할 수 없다. 이제는 지면이 1인치 가라앉을 때마다 사람들의 삶에 얼마나 실질적 영향을 미치는지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디나르 교수는 "주택 소유를 통해 자산을 축적하려는 가족들이, 지반 침하라는 외부 요인으로 인해 자산 가치를 잃게 되는 것은 사회적 형평성 문제이기도 하다"며, 이는 단순한 경제 문제가 아닌 복합적인 사회 문제라고 지적했다.

약 20억 달러에 달하는 주택 자산 손실이 발생한 이번 사태는, 그 심각성과 광범위한 영향을 분명히 보여주는 경고라고 할 수 있다. 네마티 교수는 "지하수 남용을 방치하는 것은 농민이나 수자원 기관만의 문제가 아니라, 침하 지대에 사는 일반 주택 소유자에게도 큰 타격을 준다"며 경각심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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