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불법이민자 체포하는 ICE 요원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카운티에 피해 주민 지원 권한 부여
LA카운티가 최근 계속되고 있는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대대적 단속을 이유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카운티 감독위원회는 14일 표결을 통해 이번 비상사태 선포안을 4대 1로 통과시켰다. 발의자는 린지 피 호바스와 재니스 한 감독위원이며, 캐서린 바저 위원이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
이번 비상사태 선포는 ICE의 단속으로 인해 경제적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지원할 수 있는 권한을 카운티 정부에 부여한다. 카운티 측은 이 선언을 통해 주 및 연방 정부의 재정 지원을 요청하고, 대응 계약을 신속히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호바스 위원은 성명에서 “우리 지역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명백한 비상사태이며, LA카운티는 이를 그렇게 인식하고 있다”며 “이번 ‘지역 비상사태’ 선포는 카운티 정부의 모든 역량을 이민자 공동체 보호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카운티에 따르면 LA지역에는 300만 명이 넘는 이민자가 거주하고 있으며, 최근 ICE 단속으로 “지역 사회 전반에 두려움이 확산되고, 직장 결근이 늘어나며, 지역 경제가 교란되고, 학교·병원·종교시설 등 주요 서비스에까지 심각한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상사태 선언에는 ICE 단속으로 인해 임대료 체납 위기에 처한 세입자에 대한 임대료 지원, 법률 지원 및 관련 서비스 예산 확보 등이 포함됐다.
호바스 위원은 “수개월 동안 가족들이 불안 속에서 지내고 있으며, 노동자들이 일터에서 체포되고 있다”며 “이번 선언은 단순한 상징이 아니라 신속한 행동을 위한 도구”라며 “우리는 이민자 이웃들과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ICE는 6월 초부터 LA 일대에서 단속을 시작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이에 반대하는 시위가 폭력적으로 번지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초기에는 ‘범죄 전력이 있는 불법 체류자 중심의 추방’ 방침을 강조했지만, 7월 ABC뉴스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범죄 전력이 없는 이민자 체포 비율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비상사태 선언은 카운티 이사회가 별도로 해제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유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