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LA 9월 물가 3.5% 급등
11/03/25  

16개월만에 최고 수준, 임금 상승률은 둔화세

남가주 소비자들이 체감하던 ‘물가 상승’이 실제 통계로 확인됐다. 최근 발표된 9월 지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르면, 생활비가 다시 가파르게 오르며 지난해 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통계는 연방정부 셧다운 상황 속에서도 이례적으로 공개된 자료로, 연방 통계국은 LA·오렌지카운티의 9월 물가 상승률이 3.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24년 5월 이후 16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며, 지난해 전체 상승률(3.3%)을 웃도는 수치다. 팬데믹 이후 2021~2023년 평균 4.9%에 비하면 낮지만, 다시 ‘뜨거워진’ 생활비 부담이 서민 가계에 압박을 주고 있다.
인랜드 엠파이어 지역도 사정은 비슷하다. 9월 물가는 전년 대비 3.6% 상승해 역시 16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상승률(2.6%)보다 크게 높아졌다. 이 지역의 물가는 2021~2023년 평균 6.4%씩 뛰었던 바 있다.

연준, 금리보다 고용에 집중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최근 약화된 고용시장에 초점을 맞추면서 물가 억제에 필요한 긴축 기조를 완화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연준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는 단기적으로 소비를 자극해 오히려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남가주 지역의 임금 상승률은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연방 임금지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남가주 평균 임금은 전년 대비 4.1% 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2020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은 증가폭이며, 지난 4년 반 동안 평균 5.1%였던 것에 비하면 실질 구매력은 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관세 부담 소비자에 전가 시작
경기 둔화로 소비 수요가 줄어들면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실제 시장에서는 상반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기업들이 인건비와 운영비 상승,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 관세 부담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면서 곳곳에서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품목이 개솔린이다. 국제 원유가 상승과 정유시설 가동 중단으로 인해, 9월 기준 휘발유 가격은 전년 대비 2.5% 상승했다. 지난해 전체적으로 5.5% 하락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다만 2021~2023년 평균 18%씩 치솟았던 극단적 상황보다는 완화됐다.
의류 가격도 수입 관세 영향으로 오름세다. 지역 내 의류 가격은 지난해 변화가 거의 없었으나, 올해 들어 5.1% 상승했다. 2021~2023년 평균 상승률(4.4%)보다 높다.
자동차 시장은 여전히 침체된 상태다. 신차와 중고차 모두 판매 부진으로 인해 할인폭이 줄었다. 9월까지 차량 가격은 전년 대비 0.3% 하락했지만, 지난해 하락폭(2.1%)보다 줄었다. 2021~2023년 평균 7.3% 상승률의 여파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생활 체감물가 더 높아
가계가 가장 민감하게 느끼는 식료품 물가는 더욱 빠르게 오르고 있다. 식료품 항목은 9월 기준 전년 대비 2.1% 상승해, 지난해 0.7% 상승에서 세 배 이상으로 뛰었다. 팬데믹 이후 2021~2023년 평균 6.4%의 급등세에 비하면 낮지만, 여전히 부담스럽다는 평가다.
개인 서비스 부문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9월 기준 전년 대비 2.3% 상승해, 지난해(1.9%)보다 다소 높았다. 2021~2023년 연평균 7.1% 상승률보다는 완화됐지만,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 인플레이션은 여전하다.

임대료·외식비 상승세 둔화
생활비 전반이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부 항목에서는 다소 숨통이 트였다.
가계 지출에서 가장 비중이 큰 주거비는 공급 확대로 상승세가 완화됐다. 9월 기준 지역 임대료는 전년 대비 4.6% 상승해 지난해(4.7%)보다 낮았다. 팬데믹 시기 5.6% 수준의 급등세보다는 안정적이다.
또한 외식비 상승률도 둔화됐다.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면서 식당들이 가격 인상에 신중해진 결과, 9월 외식비는 전년 대비 3.9% 상승에 그쳤다. 지난해(5.6%)와 2021~2023년 평균(6.1%)보다는 크게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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