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밸리 폭우, 사라진 고대 호수 등장
12/22/25  

▲ 배드워터 분지 근처에 작은 레이크 맨리가 형성됐다. 사진=NPS


증발 전까지 몇 달간 유지 전망, 내년 봄 ‘슈퍼블룸’ 기대도

데스밸리 국립공원에 기록적 폭우 이후 사라졌던 고대 호수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국립공원관리청(NPS)에 따르면, 북미 최저 지점인 해수면보다 282피트 낮은 배드워터 베이슨에 수 인치 깊이의 물이 고이면서 작은 레이크 맨리가 형성됐다. 호수까지의 도보 거리는 약 1마일이며, 현재 수심은 얕은 몇 인치에 불과하다.
빙하기 동안 이 지역은 최대 700피트 깊이의 호수였으며, 12만8,000년에서 18만6,000년 전 시에라네바다 산맥이 빙하에 덮여 있었을 당시 강물들이 긴 계곡을 따라 흘러들어 레이크 맨리를 이루었다. 그 시기 호수의 길이는 거의 100마일에 달했다. 현대의 배드워터 베이슨은 대체로 메마른 평지로 남아 있어 수분이 거의 없는 것이 일반적이다.

얼마나 오래 유지될까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데스밸리는 올해 역대 가장 습한 가을을 기록했다. 9월부터 11월까지 총 2.41인치의 비가 내렸으며, 이는 사막 지형에서 평소 1년 동안 내리는 양을 넘어선다. 특히 11월에는 1.76인치가 내리며 1923년 기록(1.7인치)을 갱신했다.
현재 형성된 호수는 2024년 허리케인 힐러리 이후 나타났던 호수보다 얕다. 힐러리는 캘리포니아 역사상 첫 열대성 폭풍 경보를 촉발한 사건으로, 2024년 8월 20일 하루에만 데스밸리에 2인치 이상의 비가 내렸다.
앤드루 헬첼 자네트라 트래블 컬렉션 최고상업책임자는 “배드워터 베이슨은 매우 낮은 지형에 완전히 둘러싸여 있어 물이 빠져나갈 곳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외곽 지형은 마치 밀봉된 것처럼 거의 통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호수가 사라지는 유일한 방법은 증발뿐이며, 이는 몇 달이 걸릴 수 있다. 물이 존재하는 동안 주변 산봉우리가 거울처럼 호수 표면에 반사돼 특별한 경관을 제공한다.
헬첼은 “보러 갈 계획이 있다면 서두르는 것이 좋다”며 “호수는 매일 증발로 인해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폭우로 내년 봄 ‘슈퍼블룸’ 기대
이번 비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내년 봄 야생화의 대규모 개화를 촉발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헬첼은 강조한다. 올해 가을 비는 적당한 속도와 양으로 내려 토양 속으로 스며들기에 최적의 조건을 만들었다. 반면 2024년에는 비가 한꺼번에 쏟아져 토양이 흡수하지 못하고 흘러넘쳤다.
그는 “11월의 비는 부드럽게 내려 땅속까지 충분히 스며들었고, 덕분에 야생화와 레이크 맨리를 동시에 볼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데스밸리에서 ‘슈퍼블룸’이 마지막으로 발생한 시기는 2016년이다.

폭우에도 주요 명소 대부분 개방
이번 폭우로 공원 곳곳의 도로에 침수 잔해가 쌓여 여러 구간이 폐쇄됐지만, 자브리스키 포인트, 단테스 뷰, 배드워터 베이슨, 메스키트 샌드듄 등 인기 명소는 대부분 개방 상태다. 다만 비포장도로는 통행이 어려울 수 있으며, 방문객들은 비상 상황을 대비해 스스로 구조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추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데스밸리 국립공원은 내년 2월 다크 스카이 페스티벌을 개최하며, 방문객들은 레이크 맨리와 함께 최고 수준의 밤하늘 관측을 즐길 수 있다. 데스밸리는 국제다크스카이협회가 지정한 ‘골드 티어 다크 스카이 파크’로, 가장 어두운 등급의 밤하늘을 자랑한다.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