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개빈 뉴섬 주지사. 사진=주지사실
반 트럼프 정서 확산 속 무당층 지지도 확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 이후 1년간 침체됐던 캘리포니아 민주당의 분위기가 최근 반트럼프 정서를 기반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개빈 뉴섬 주지사와 민주당은 이러한 흐름을 발판 삼아 여론조사에서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캘리포니아 공공정책연구소(PPIC)가 실시한 새 조사에 따르면, 차기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뉴섬 주지사와 민주당이 장악한 주의회는 올해 마지막 몇 달 동안 지지율이 상승했다. 지지율 상승은 뉴섬 주지사와 민주당 지도부가 내년 중간선거에서 트럼프를 견제하기 위해 고안한 선거구 변경 추진을 주도하면서 두드러졌다.
뉴섬 주지사의 호감도는 올해 6월 46%에서 12월 56%로 10%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주의회 지지도도 8%포인트 상승해 53%에 이르렀다.
또한 2021년 이후 처음으로, 두 달 연속 과반인 51%의 유권자가 “캘리포니아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 같은 긍정 변화는 무당층의 낙관론 증가와 민주당 지지층의 두 자릿수 신뢰도 상승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 유권자들은 공화당 유권자보다 내년 중간선거 투표 의지가 훨씬 높다고 답했는데, 이는 새 선거구 지도가 민주당에 유리하고 공화당 경쟁력을 약화시킨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결과는 민주당 지지층이 침체에서 벗어나 지도부의 대트럼프 강경 노선에 고무된 흐름을 보여준다. 이는 지난달 실시된 프로포지션 50의 압도적 승리로 정점을 찍었다.
또한 민주당은 캘리포니아 전체 유권자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무당층의 지지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당층의 약 3분의 2가 연방 하원 선거구 재획정 승인에 대해 “대체로 좋은 일”이라고 답했으며, 과반은 2억5100만 달러가 투입된 11월 특별선거를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올해 초만 해도 주의회 민주당은 생활비 부담 완화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뉴섬 주지사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에서 보다 협력적 접근을 시도했다. 이는 연이은 선거 패배로 흔들린 민주당 내부 상황을 반영한 행보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이민 단속과 강도 높은 예산 삭감 등 캘리포니아 주민 정서와 상충하는 정책을 밀어붙이면서 민주당은 대립 기조로 선회했다.
이제 뉴섬 주지사는 주민발의안 50의 대승과 지난달 전국 각지에서의 민주당 승리를 근거로 “민주당이 부상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캘리포니아 민주당 지도부가 해결해야 할 부담도 여전하다. 모든 정당 성향의 유권자들이 물가가 너무 올랐다고 평가했다. 특히 주택 문제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다.
그러나 유권자 중 가장 많은 비율과 민주당 지지층의 과반은 미국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로 “정치적 극단주의 또는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을 꼽았다. 이는 뉴섬 주지사가 ‘미국이 권위주의로 기울고 있다’고 경고한 메시지와 일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