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마운트 볼디서 조난 3명 사망
01/05/26  

급경사 절벽 구간 ‘데빌스 백본’ 인근서 추락

겨울 폭풍이 몰아친 마운트 볼디에서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11시 30분쯤 19세 남성이 데빌스 백본 인근에서 하이킹 중 약 500피트 아래로 추락해 부상을 입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데빌스 백본은 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날카로운 능선으로, 양쪽이 급경사 절벽으로 둘러싸인 구간이다. 샌버나디노 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조난자와 함께 산행하던 친구가 휴대전화 통신이 가능한 지점까지 이동해 구조대에 GPS 좌표를 제공했다.
셰리프국 항공 구조팀은 헬리콥터를 통해 부상자와 함께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2명을 발견했다. 그러나 강풍으로 당일 구조 작업이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오후 7시 30분쯤 LA카운티 소속 항공기가 의료진을 하강시켜 현장에서 세 명 모두 사망했음을 확인됐다. 이후에도 강풍이 계속돼 시신을 수습하지 못했다.
샌버나디노 카운티 던 로우 수퍼바이저는 성명을 통해 “이번 비극적인 사고는 겨울철 산악 환경이 지닌 극단적인 위험성과 더 강력한 예방 조치가 시급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킨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마운트 볼디가 왜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산 중의 하나로 꼽히는지 알려주는 어두운 기록을 추가했다. 또 산림청이 위험한 기상 조건에는 등산로를 폐쇄해야 한다는 선출직 공직자들의 요구도 다시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해발 1만64피트에 이르는 마운트 볼디는 LA 스카이라인의 배경으로 유명하다. 도심과 근접성이 높아 숙련된 산악인뿐 아니라 지형과 날씨에 대비하지 못한 이들까지 오르는 곳이기도 하다. 산 정상부의 기온은 아래 분지 지역보다 최대 40도까지 낮을 수 있다.
이중 데빌스 백본은 최상의 조건에서도 난도가 높은 구간으로 평가된다. 절벽이 바로 이어져 있어 작은 실수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겨울철에는 눈과 얼음, 강풍이 더해져 아이젠과 얼음도끼 같은 장비 없이는 안전하게 이동하기 어려운 위험한 산악 코스로 변한다.
2020년 이후 마운트 볼디에서는 100건이 넘는 재난 상황이 발생했고 14명이 숨졌다. 여기에는 2023년 1월 이 산에서 실종됐다가 약 6개월 뒤 유해가 발견된 배우 줄리언 샌즈의 사례도 있다.
마운트 볼디는 산림청 관할이지만, 긴급 대응의 주된 부담은 샌버나디노 카운티가 떠안고 있다. 잇따른 수색·구조 요청으로 셰리프국은 수백만 달러의 세금을 지출했다. 구조대원들은 생명을 위협하는 겨울 폭풍 속에 노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을 배경으로 샌버나디노 카운티 섀넌 디커스 셰리프는 2023년 위험한 기상 조건에서는 산을 일시 폐쇄하고, 등산객 수를 관리하며 위험성을 교육하는 허가 제도를 도입할 것을 산림청에 요청한 바 있다.
산림청은 29일 오후 10시부터 31일 오후 11시 59분까지 마운트 볼디 지역을 폐쇄했으나, 사망 사고나 시신 수습 작업과 연관된 것인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산림청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방문객 안전을 개선할 방안을 모색 중이며, 향후 수개월 내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산림청은 성명에서 “특히 겨울철에는 등반 상황이 급변할 수 있으며, 방문객에게 심각하고 때로는 예측하기 어려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산을 찾기 전 개인의 한계를 인식하고 충분히 준비하며, 기상과 현장 조건을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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