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가 국방생산법을 발동해 가주 해상 석유 생산 시설의 재가동을 명령했다. 연방 정부는 이번 조치가 석유 공급 차질 위험을 줄이고 해외 원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에너지부에 따르면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 장관은 15일 텍사스 휴스턴에 본사를 둔 석유·가스 기업 세이블 오프쇼어에 산타바버라 인근 해역의 산타 이네즈 유닛과 산타 이네즈 파이프라인 시스템의 운영을 재개하라고 지시했다.
에너지부는 이번 명령이 해상 석유 생산과 파이프라인 운송 능력을 우선적으로 복구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생산된 원유는 라스 플로레스 파이프라인 시스템을 통해 펜틀랜드 스테이션으로 이동하게 된다. 펜틀랜드 스테이션은 해상 원유를 정유시설과 주간 파이프라인으로 연결하는 핵심 내륙 허브다.
에너지부는 성명에서 “가주는 과거 미국 석유 생산의 거의 40%를 공급했지만 수십 년간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원을 겨냥한 급진적인 주 정책으로 국내 생산이 감소했다”며 “반면 연료 수요는 여전히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가주에서 정제되는 석유의 60% 이상이 해외에서 들어오며 상당량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며 “이는 심각한 국가 안보 위험을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개빈 뉴섬 가주 주지사는 같은 날 성명을 통해 국방생산법을 이용한 이번 조치를 “무모하고 불법적인 결정”이라고 비판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뉴섬 주지사 측은 세이블 오프쇼어 파이프라인이 재가동되더라도 글로벌 원유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 정부는 해당 시설의 생산량이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의 약 0.05%에 불과하다는 추정치를 제시했다.
또한 뉴섬 주지사는 이 파이프라인의 과거 사고를 지적했다.
2015년 리퓨지오 주립 해변 인근에서 발생한 파이프라인 유출 사고로 14만 갤런 이상의 원유가 바다로 유출돼 산타바버라 해안 지역에 큰 환경·경제 피해가 발생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