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레미아’ 2021년 취항 예정, LA-인천 항공기 좌석난 해소
02/19/19  

현재 ACL 승인 위해 청와대 청원 진행 중…”미주 동포 동참 필요”

 

2021년부터 LA-인천 구간 취항을 계획하고 있는 항공사가 있어 주목된다. 여행 성수기마다 벌어지는 이 구간 좌석난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남가주 한인들의 관심이 뜨겁다.

 

한국의 신생 항공사인 ‘에어프레미아(Air Premia, 대표 김종철)’는 인천공항을 기반으로2021년 LA와 샌호세 취항을 목표로 한국 국토교통부에 항공운송사업자면허(ACL)를 신청했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2015년 12월 ‘에어서울’의 면허 허가 이후 3년 만에 신규 항공운송사업 면허 심사를 재개하기로 한데 따른 것이다. ‘에어서울’ 이후 플라이강원과 에어로케이 등이 항공사 면허를 신청했으나 당국은 그간 '과당경쟁 우려'를 이유로 줄곧 반려했다.

 

‘에어프레미아’와 함께 ACL을 신청한 업체로는 ‘플라이 강원’, ‘에어로케이’, ‘에어필립’, ‘가디언스’등 모두 5개이다. 항공업계에서는 이 가운데 1∼2개 항공사가 면허를 받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국토교통부로부터 ACL을 취득하면 운항 첫해인 2020년에는 베트남 호치민과 하노이, 일본, 홍콩 노선을 우선 취항하고 2021년 3월에는 LA – 인천, 7월에는 샌호세 -인천 노선에 주 6회 정기 운항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 캐나다 벤쿠버와 유럽의 베를린 혹은 뮌헨, 호주의 케언즈 등 장거리 노선을 중점 취항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2002년부터 3년 동안 아시아나항공 미주지역본부장을 역임한 바 있는 강신철  ‘에어 프레미아’ 미주지역총괄본부장이 미국을 방문해 지난 4일 샌호세공항의 마크 키엘 마케팅 이사와 취항 협의를 한데 이어 7일에는 LAX측과 LA 취항을 위한 협의를 진행했다. 또 지난달 31일 글로벌 항공기 리스사(ALC)들과2020년부터 총 5대의 보잉 787-9 항공기를 도입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5년 안에 총 10대를 도입해 정비·스케줄 편성 등에 유리한 단일 항공기 운영 체제를 갖춘다는 게 에어프레미아의 계획이다.

 

보잉 787-9는 항속거리가 최대 1만4140km에 달하는 중형항공기로 에어프레미아가 취항 예정인 LA-인천 구간은 물론 미 동부까지 비행이 가능하다. 보잉 787-9는 출시 5년 만에 아메리칸항공, JAL, KLM 등 주요 항공사들이 현재 400대 이상을 운항하고 있는 인기 기종이다. 한국에서 787-9를 도입한 항공사는 대한항공이 유일하다. 현재까지 9대가 도입됐고 보스턴, 토론토, 취리히, 마드리드 노선에 투입되고 있다.
보잉 787-9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 항공기에 비해 기내 환경을 크게 개선했다는 점이다. 통상 8,000피트 수준인 기내압력을 6,000피트 수준으로 맞췄고 상부에 설치된 가습장치로 기내습도를 기존 여객기 보다 50% 높게 유지해 보다 쾌적하게 여행할 수 있다. 아치형 천장으로 실내 높이가 높아져 답답함이 덜하며 수납공간도 넓어졌다. 창문 크기는 기존 항공기 보다 1.5배 이상 크고, 승객이 창문 투명도를 직접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더욱 안락하게 여행할 수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항공기 좌석을 프리미엄 이코노미석(PE)과 이코노미석 두 클래스만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PE는 좌석간 간격을 42인치, 이코노미석은 35인치로 유지한다. 일반적으로 대형 항공사의 이코노미석 좌석간 거리가 31~34인치인 점을 감안한다면 승객들은 보다 쾌적하고 안락한 비행을 기대할 수 있다. 가격도 이코노미석은 대형 항공사 대비 80% 수준, PE는 이코노미석 가격의 150% 수준으로 책정할 예정이어서 지금보다 적은 부담으로 한국 왕래가 가능해진다. 하지만 ‘에어프레미아’가 LA-인천, LA-샌호세 취항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먼저 국토교통부로부터 ACL를 승인 받는 것이다. 앞서도 이야기한 것처럼 ‘에어프레미아’ 외에도 4개 업체가 신규 ACL을 신청했다. 이 가운데 ‘플라이 강원’은 양양공항을 기반으로, ‘에어로케이’는 청주공항을 기반으로 면허를 신청했다. ‘플라이 강원’은 강원도로부터, ‘에어로케이’는 충청북도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어 ‘에어프레미아’로서는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에어필립’은 광주·무안공항을 기반으로 저가항공(LCC) 시장 참여를 도모하고 있지만 엄일석 대표가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되면서 면허 심사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가디안스’는 청주공항 기반의 화물항공사로 면허 신청했다.

 

‘에어프레미아’가 ACL을 승인 받는다고 해도 미주 취항을 위해서는 남은 과제가 또 있다. 바로 미국 당국의 취항 승인을 받는 것이다. 과거 괌·사이판 취항을 추진했던 트랜스코스모스(2008년), 괌, 밴쿠버, 로스앤젤레스 취항을 추진했던 맥스젯(2008년), 하와이 취항을 준비했던 해남항공·레인보우에어시스템(2009년), 괌 취항을 추진했던 제주항공(2009년), 하와이 취항을 추진했던 옴니에어와 비젼항공(2011년) 등 이미 정규 노선을 다수 보유한 항공사부터 전세기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들까지 미국 땅에 착륙해보지도 못한 항공사들은 손으로 꼽을 수도 없을 만큼 많다.

 

경위야 어떻든지 ‘에어프레미아’가 미주 노선에 취항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는 한국 당국으로부터 ALC 승인을 받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 청와대 청원사이트에서는 ‘에어프레미아’의 ALC 승인 청원이 진행되고 있다. 여행 성수기마다 고질적으로 반복되는 LA-인천 간 비행기 좌석난과 더 적은 비용으로 한국을 왕래해야 하는 미주 지역 한인들의 동참이 필요한 시점이다.

 

강신철 본부장은 "3월 초에는 미주 한인들에게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주 지역에 거주하는 많은 한인들이 청원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에어프레미아’의 ALC 승인 청와대 청원 사이트 주소: www1.president.go.kr/petitions/519172?navigation=peti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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