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한 잔 하기 딱 좋은 집이 문을 열었다
05/28/19  

풀러턴 <기차길 포차>… 대형 스크린으로 류현진 야구 중계도 시청

 

1960~8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의 해 저문 길거리는 포장마차들의 터전이었다. 당시 포장마차는 피 끓는 청춘에게는 데이트 혹은 이별의 아픔을 달래는 장소로, 배고픈 학생들에게는 적은 돈으로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거리의 부페로, 퇴근길 직장인들에게는 출출하고 헛헛한 하루를 달래며 술 한잔하던 공간이었다. 포장마차는 세상살이의 넋두리에서부터 로맨틱한 사랑 고백까지, 소시민들의 애환이 녹아 있고 삶을 대변하는 공간이었다.

이런 포장마차에서의 기억은 누군가에겐 아련한 기억으로 남아있을 수도 있고 또 누군가에게는 현재진행형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요즘 한국의 길거리 포장마차에서는 주로 떡볶이나 어묵, 순대 등을 판다. 과거 포장마차는 진화를 통해 실내포장마차라는 이름으로 거듭나 더욱 다양해진 안주와 편안한 시설로 여전히 시도 때도 없이 술이 고픈 젊은이들의, 그리고 한 잔 술로 세상의 시름을 달래려는 사람들의 안식처가 되고 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에서도 한국식 실내포장마차는 이민생활로 미래를 개척하려는 젊은이들에게, 그리고 언제 생각해도 마음속 한구석에 아련한 그리움으로 자리 잡은 중장년들에게 위안의 공간이 되고 있다. 그런 공간이 얼마 전 풀러턴에 새롭게 문을 열었다. 바로 <기차길 포차>이다.

 

<기차길 포차>는 그 이름처럼 기찻길 바로 옆에 자리해 술 한 잔 마시다 담배 한 모금 생각나 밖에 나오면 옆구리에 불을 밝히고 도시를 가르고 지나가는 열차의 낭만적인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또 지금이라서 <기차길 포차>가 더 좋은 것은 오픈 기념으로 어떤 브랜드이든지 소주 한 병을 6.99불에 마실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헐…… 더 싸게 파는 곳도 있는데……’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안줏값까지 알고 나면 생각이 달라진다.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대표적인 야식이자 술안주인 ‘한방족발’ 한 접시가 23.99불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양을 의심할 필요는 없다. 인심 후한 주방장님이 4-5명이 먹어도 부족함이 없을 만큼, 문자 그대로 차고 넘치게 아낌없이 내 준다. 그러니 4-5명이 기분 좋게 마시고 먹어도 100불이면 우버택시까지 감당할 수 있을 지경이다. 이외에도 ‘똥집통마늘구이’, ‘조개홍합탕’, ‘해물알탕’, ‘해물파전’, ‘닭도리탕’, ‘파닭’, ‘순대볶음’, ‘곱창볶음’ 등 어떤 안주를 시키든 생각한 것보다 저렴한 가격에 행복해진다.

 

양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조니워커, 그레이구스 등의 양주도 값싸게 즐길 수 있다. 양주를 마실 수 있는 포차는 흔치 않다. 더구나 한국에서 목로 스타일의 원탁을 주문해 들여와 분위기까지 더 이상 완벽할 수 없다.

 

또 술 한잔 하면서 <기차길 포차>에서 준비해둔 스마트폰을 이용해 자기가 좋아하는 노래도 유튜브 등을 통해 선택해 들을 수 있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부담 없이 한잔하며 힐링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대형 스크린을 통해 스포츠 중계도 시청할 수 있다. 그래서 벌써부터 류현진이 등판하는 다저스 경기가 있는 날은 <기차길 포차>에서 만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고 한다.

 

<기차길 포차>의 정장미 대표는 “지금 오픈 기념으로 콘치즈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며 “<기차길 포차>에서 젊음과 마음의 여유를 누려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714) 337-4811

주소: 1821 W. Commonwealth Ave. #F, Fullerton, CA 92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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