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마음을 담았습니다
05/28/19  

풀러턴 <정성한줄>의 ‘정성 한상 도시락’

 

한국에서 학교 다녔던 사람이라면 도시락과 관련한 추억이 하나쯤은 있게 마련이다. 사춘기 시절, 반찬이라고는 달랑 김치 하나뿐인 도시락이 부끄러워 도시락 뚜껑 열기가 주저됐던 추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만원 버스 속에서 진동하던 김치 냄새가 혹시라도 내 도시락 반찬통에서 김치국물이 흘러 나는 것이나 아닌지 은근히 걱정을 했던 추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지금 50대 이상이라면 김치국물로 밑이 벌겋게 물든 교과서를 떠올리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 시절, 분홍색 소시지, 계란말이를 도시락 반찬으로 싸 오던 친구들은 왜 그렇게 부러웠는지.

 

도시락을 지참하고 학교에 가는 것조차 어려웠던 시절이니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이야기만큼이나 오래전의 추억이겠지만 그래도 그때의 추억은 무엇 하나 소중한 것이 없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자식에게 반찬이 김치 하나뿐인 도시락을 싸 주어야만 했던 어머니의 속마음은 얼마나 아팠을까?’ 하는 마음에 주책맞게 코끝까지 찡해질 지경이지만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보다 부끄러움이 앞서던 시절의 추억이어서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먹고사는 것이 더 이상 걱정거리가 아닌 세상에서 도시락은 더 이상 한 끼를 때우기 위한 방편이 아니다. 어떤 사람은 시간을 아끼기 위해, 또 어떤 사람은 더 건강한 식단을 위해 도시락을 찾는다. 이런 소비자의 요구에 맞추어 도시락도 맛은 물론 건강과 영양까지 골고루 갖추는 것으로 진화했다.

 

풀러턴에 있는 <정성한줄>의 ‘정성 한상 도시락’이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 프리미엄급 육류에 유기농 야채 사용

<정성한줄>에서 조리에 사용하는 간장은 주인이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 이 간장은 시중에서 판매하고 있는 간장보다 염도가 낮고 감칠맛이 풍부해 음식의 맛을 돋운다. 여기에 반찬으로 제공되는 육류는 모두 프라임급만 사용한다. 또 당근, 버섯, 시금치, 양파 등의 야채류는 유기농 제품을 사용한다. 그러고도 가격이 7불-10불 정도이니 어떤 사람은 가격에 비해 식재료의 품질이 높아 ‘설마’하는 의심을 할 수도 있겠지만, 가게 운영비용 절약으로 충당할 수 있다고 한다. 계란말이, 동그랑땡, 새우볶음, 감자샐러드, 오징어실채무침, 어묵볶음, 장조림, 깍두기, 감자샐러드 등 7가지 반찬이 제공된다.

 

<정성한줄>이 화요일과 수요일에는 문을 열지 않는 것도 간장 등 제대로 된 조리 재료 준비를 위한 것이라고 하니, 음식을 만들기 위한 의지와 정성이 대단함을 느낄 수 있다.

 

모든 식재료는 신선한 음식을 만들기 위해 그날그날 준비하고, 문을 닫기 2시간 전(오후 6시)에 만들어진 음식들은 7시부터는 반값에 판매한다. 혹시라도 영업 마감 전까지 남는 것이 있으면 폐기 처분한다.

 

문을 연지 이제 불과 두 달 정도지만 벌써 입소문이 퍼져 찾는 사람이 많다. 이런 까닭에 미리 전화로 주문한 뒤 픽업하면 기다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사전 주문 없이 방문할 경우 30분 이상의 기다림을 감내해야만 할 수도 있다. 전화 주문은 오전 9시-오후 8시까지 할 수 있다.

 

<정성한줄>에서 맛볼 수 있는 더 많은 메뉴는 38쪽을 참조하면 된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화요일, 수요일은 좋은 식재료 준비를 위해 문을 열지 않는다.

 

문의: (714) 732-3084

주소: 2009 Commonwealth Ave. #C, Fullerton, CA 92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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