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친구 같은 ‘노포’가 있는 일상의 즐거움
06/17/19  

부에나파크 <조선옥>

 

오래된 가게 혹은 식당을 노포(老鋪)라고 한다. 오래 됐다는 의미의 ‘옛 고(古)를 넣어 고포(古鋪)라 하지 않고, 사람처럼 ‘늙다’, ‘존경’ 등이 의미가 담긴 늙을 노(老)자를 넣어 표현한 이유는 그만큼 사람들 삶의 일부처럼 친숙해져 있는 탓일 것이다.

 

노포들은 하나같이 우직한 맛을 간직하고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세월을 이기고 살아있는 전설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오랜 세월 사람의 손길이 머문 노포라고 해서 다 허름한 모양새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세월의 변화에 따라 사람들이 더 편리하고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시설을 개선하고 맛의 보존과 개발에 힘쓴다. 그래서 명불허전(名不虛傳, 이름이 날 만한 까닭이 있음),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날로 새로워짐)이란 말이 맞춤 옷처럼 딱 들어 맞는다.

 

오렌지카운티에서 노포라 할 만한 식당을 꼽으라면 단연 부에나파크에 있는 <조선옥>이다. 오랫동안 이 지역 한인은 물론, 타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명성을 이어온 <조선옥>이 얼마전 한층 업그레이드된 시설과 맛으로 재단장하고 한인들 곁으로 돌아왔다.

 

<조선옥>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정갈한 실내와 품격 있는 인테리어이다. 누구와 어울려도, 어떤 목적의 식사라도 맛은 물론 품위와 품격을 더해준다. 단체를 위한 방도 충분히 갖추고 있어 다른 사람들의 방해를 받지 않고 최고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조선옥>이 자부하는 최고의 맛은 최고의 식재료를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최고 등급의 육류와 해산물은 <조선옥> 맛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아무리 솜씨 좋은 요리사라도 좋은 식재료 없이는 좋은 맛을 만들어 낼 수 없다는 단순한 진리를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통갈비도 생갈비도 은대구조림도 <조선옥>은 더 특별하다.

 

<조선옥>이 새로 단장하면서 야심차게 선보인 메뉴는 바로 ‘생육수불고기’이다. 문외한이 보기에도 선명한 주홍의 육질이 식욕을 돋운다. 여기에 버섯, 야채를 마치 탑을 쌓아 올린 듯 풍성하게 넣고 <조선옥> 비법이 담긴 육수를 부어 식탁을 점령하면 밥이든 술이든 저절로 생각나기 마련이다. 남녀노소 호불호가 갈릴 것도 없이 모두가 선호하는 한식 가운데 으뜸인 불고기가 <조선옥>에서 ‘생육수불고기’로 거듭났으니 한 번은 꼭 맛보아야 후회가 없다.

 

더구나 새롭게 태어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모든 소주가 한 병에 4.99달러라니, 맛 좋은 음식에 술값까지 착해 술꾼이라면 빙긋 웃음지어질 수밖에 없다. 또 냉면 하나를 시키면 하나를 무료로 제공하니 가히 함포고복(含哺鼓腹, 잔뜩 먹고 배를 두드릴 정도로 먹을 것이 풍족하여 즐겁게 지냄)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뒷마당에는 <조선옥>만의 널찍한 주차장이 갖추어져 있다.

 

문의: (714) 522-5559, (714) 522-3641

주소: 7880 Beach Blvd., Buena Park, CA 9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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